지난 15일 오후 7시 이후 77시간만 … 작년比 24시간 앞당겨1분당 2200만원 판매 속도로 작년 2000억 넘길 듯침체됐던 패션 소비 회복 기대감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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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신사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패션업계가 비수기를 겨냥한 대형 마케팅 프로모션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가 지난 15일 오후 7시부터 진행한 상반기 최대 세일 행사인 ‘무진장 2025 여름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한 지 77시간 만인 지난 18일 오후 11시45분경에 누적 판매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시간당 판매액으로 환산하면 1시간마다 13억원이며, 1분당 2200만원에 달하는 수치다. 이 기간 동안 무신사에서 판매된 상품 수는 290만개에 달한다.

    지난해 6월23일부터 7월3일 자정까지 진행된 무진장 2024 여름 블프와 비교해보더라도 누적 판매액 1000억원 달성 시기가 5일(120시간)에서 3일(77시간) 정도로 약 2일 앞당겨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도 불황이 계속된 상황에서도 무신사가 거둔 중간 성과에 적잖게 놀라는 분위기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에서 패션 거래액도 통계청 조사 기준으로 지난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0.6% 감소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소비 침체 상황에서 무신사도 예년과 달리 성과 달성 여부를 예단하기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무신사가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웠고 현재 기세라면 역대급 결과를 낼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더욱이 최근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회복세를 보인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 부양과 내수 진작을 위한 여러가지 정책 방안들이 논의되면서 닫혔던 소비자들의 지갑이 꿈틀거렸고, 적절한 시기에 무신사의 ‘무진장 블프’가 열렸다는 주장이다.

    무신사는 2022년부터 패션 시장의 비수기인 여름철에 입점 브랜드의 매출 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무진장 여름 블프’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가 4번째 여름 블프에 해당된다. 2022년 첫 해에 1500여개였던 무진장 여름 블프 프로모션 참가 브랜드는 올해 3600개를 훌쩍 넘기며 2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온라인 플랫폼이나 오프라인 등에서 구할 수 없는 상품이 무신사에 있는 경우, 혹은 무신사에서 정말 싸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서 소비자들이 해당 시기만을 노려서 현명한 지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무진장 여름 블프는 오는 25일 23시59분까지 진행된다.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 기록한 누적 판매액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고객들이 대형 할인 행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비수기인 여름철에 중소 브랜드들이 재고 소진과 매출 증대를 통해 하반기 새 시즌 준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