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에도 '삼천피' 하루천하 막아낸 '개미'코스피 3014.47 마감 … 개인 1.3조원 순매수대내외적 리스크 고조 속 국내 증시 향한 우려↑"단기 조정 있을 순 있지만 상방 압력 남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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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 18.7원 오른 1384.3원(15:30 종가)으로 장을 마쳤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7.37포인트(0.24%) 내린 3014.47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미국의 이란 공격에 따른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3000대를 지켜냈다. 장 초반 3000포인트를 내줬지만 낙폭을 만회하며 3010선에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개인, 외국인·기관 '팔자'에도 1.3조 폭풍매수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37포인트(0.24%) 하락한 3014.47에 거래를 마쳤다.지난 주말(현지시각 20일) 뉴욕증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16포인트(0.08%) 오른 4만2206.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03포인트(0.22%) 하락해 5967.84, 나스닥종합지수는 98.86포인트(0.51%) 내린 1만9447.41에 마감했다.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9.64포인트(0.98%) 내린 2992.2로 출발했다. 지난주 말 3년 반 만에 3000대를 회복했지만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 등 대형 악재로 거래일 기준 하루 만에 '삼천피'를 내준 것이다. 그러나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3000대를 회복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매수세가 돋보였다. 개인 투자자는 1조3799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674억원, 951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2.52%) 삼성바이오로직스(-2.36%) LG에너지솔루션(-3.61%)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3%) 현대차(-4.05%) HD현대중공업(-2.14%) 등은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0.97%) 네이버(7.61%) 두산에너빌리티(13.95%) KB금융(1.03%) 등은 올랐다.기아는 2.84% 하락하며 시총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업종별로도 흐름이 엇갈렸다. 기계(7.73%) IT서비스(7.29%) 증권(4.51%) 해운사(2.48%) 등은 상승한 반면 자동차(-3.13%) 철강(-2.48%) 조선(-1.10%) 등은 하락 마감했다.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74포인트(0.85%) 하락한 784.7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86포인트(1.50%) 내린 779.67로 출발했지만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하락분을 만회했다.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8억원, 771억원 팔았다. 개인 투자자는 1196억원 순매수했다.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레인보우로보틱스(5.34%) 파마리서치(7.22%)를 제외한 알테오젠(-2.56%) 에코프로비엠(-2.75%) HLB(-4.11%) 에코프로(-3.16%) 휴젤(-1.76%) 펩트론(-4.41%) 클래시스(-0.82%) 삼천당제약(-1.30%)은 하락 마감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3원(0.68%) 오른 달러당 1383.3원에 거래를 마쳤다.◇오일쇼크 엄습했지만 상승 모멘텀 지속증권가에서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결의안 통과로 인한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원유와 가스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국제유가 상승이 불가피한 데다 유가 급등에 따른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까지 더해진다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코스피가 이날 3000선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국내 증시를 향한 하방 압력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도 상승 속도에 대한 경계감을 보일 때"라며 "2차 추가경정예산, 상법 개정안 등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고 관세 협상 시한의 도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시장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다만 이란의 군사적, 경제적 여건을 감안할 때 이번 사태가 장기화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이후 장기화 시 '국제유가 급등 →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 확대 → 연준 금리 인하 시점 연기 → 위험선호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면서도 "국내 증시에 여전히 정책 모멘텀은 유효하며 오는 25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기대감도 상존한 만큼 지수 상방 압력은 남아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