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공약의 핵심 AI 정책 수장에 LG·네이버 출신 발탁LG ‘엑사원’,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각각 토종 AI 강점 향후 소버린 AI 전략서 LG·네이버 역할론 커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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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 하정우 AI미래기획 수석.ⓒ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경제 분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AI 분야를 민간인 LG·네이버 출신 인사가 주도하게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을 AI미래기획 수석으로 각각 발탁했기 때문이다.이들의 공통점은 둘다 민간기업 출신이면서 토종 AI의 개발 및 전략 수립에 활약해왔던 인물이라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LG의 AI ‘엑사원’과 네이버의 AI ‘하이퍼클로바X’가 이재명 정부의 토종 AI 산업 전략의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3일 이재명 대통령은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새로운 내각 구성을 본격화 했다. 이날 발표된 인사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배 장관 후보자다.그는 LG그룹 AI 전략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삼성탈레스와 SK텔레콤 미래기술원 등을 거쳐 2016년 LG그룹에 합류한 그는 LG경제연구원, LG유플러스, LG전자 LG사이언스파크 등에서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주도했다. 특히 2020년 LG그룹이 AI 역량 강화를 위해 설립한 LG AI연구원의 초대원장으로 발탁돼 그룹의 중장기 AI 전략을 수립했다.실제 그가 개발을 주도했던 LG의 AI모델 ‘엑사원’은 토종 AI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단순한 언어 모델을 넘어 멀티모달 능력을 갖춰,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사고·판단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이는 앞선 16일 발탁된 하 AI수석과 대비를 이룬다. 하 AI수석은 2015년 네이버랩스에 입사해 AI 연구에 뛰어든 AI 전문가다. 2017년부터 3년간 네이버 클로바 AI 리서치 리더를 맡았고, 2020년 10월부터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을 맡아 AI 중장기 선행기술 연구를 총괄했다.그는 글로벌 빅테크가 선점한 AI 시장에서 ‘소버린(주권) AI’를 강조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의 초거대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가 개발됐다. 이 AI모델은 현존하는 AI모델 중 가장 많은 한국어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하면서 한국 문화, 사회적 맥락, 보편적 인식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것이 강점이다.업계에서는 토종 AI 개발에 주력해온 이들 두 기업이 향후 정부의 AI 전략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약을 통해 5년간 100조원 규모 투자를 통해 AI 조직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세계 3대 AI 강국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전 국민이 누구나 무료로 고성능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축적해 산업 혁신을 이끌겠다고 구상을 밝힌 바 있다.이 과정에 소버린 AI를 통한 토종 LLM모델, 데이터센터와 인력 등 자체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정책도 나올 전망이다. LG와 네이버가 주도하는 AI사업이 정부의 새 AI 전략에서 상당한 기여를 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이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배 장관 후보자에 대해 “AI 학자이자 기업가로 초거대 AI 상용화로 은탑 산업훈장을 받은 분”이라며 “AI 3대 강국을 위해 어렵게 모신 분으로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기술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는 앞서 하 AI수석에 대해 “소버린 AI를 앞장서 제안하고 이끌고 있는 AI 전문가”라며 “네이버 AI 혁신센터장으로서 겪은 현장 경험이 국가 AI 정책으로 구현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