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자본적정성 비율 174.3% … 전년 대비 19.4%p↓미래에셋만 유일하게 상승금감원 "규제비율은 상회, 손실흡수능력 양호"
  • 국내 7대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지난해 말 자본건전성 비율이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규제 기준은 큰 폭으로 웃돌아 손실흡수능력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4년말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 자료에 따르면, 7개 금융그룹의 평균 자본적정성 비율은 174.3%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말의 193.7%에 비해 19.4%p(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금융복합기업집단법상 규제 비율은 100% 이상이다.

    이번 자본적정성 비율 하락은 주로 보험 계열사를 둔 그룹들이 금리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보험부채가 증가했고, 이로 인해 보험사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통합자기자본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실제 7개 그룹의 통합자기자본은 171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조7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위험액은 오히려 늘었다. 해외 소속 금융회사의 자산이 늘고, 보장성보험 판매가 확대되면서 통합필요자본은 90조8000억원에서 98조1000억원으로 7조3000억원 증가했다.

    그룹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미래에셋그룹이 유일하게 전년 대비 8.7%포인트 상승한 164.2%를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6개 그룹은 모두 하락했다.

    그룹별 자본적정성 비율을 살펴보면, 교보가 201.4%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이어 DB 195.0%, 다우키움 193.8%, 삼성 185.1%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미래에셋은 164.2%, 한화는 154.9%, 현대차는 146.9%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미래에셋은 전년 말 대비 8.7%p 상승하며 7개 그룹 중 유일하게 건전성 비율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다른 6개 그룹의 비율은 모두 하락했는데, 교보가 37.5%p 하락하여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삼성(-25.4%p), DB(-23.7%p), 한화(-17.4%p), 다우키움(-14.9%p), 현대차(-7.7%p)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7개 금융그룹(교보, DB, 다우키움, 삼성, 미래에셋, 한화, 현대차)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328조9000억원, 당기순이익 13조 원을 기록하며 외형적으로는 성장을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은 "자본적정성 비율이 금리 영향 등으로 하락했으나 규제 비율(100%)을 상회하여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금감원은 "미국 관세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금리, 주가 등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자본적정성 비율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그룹 내 내부거래, 공동투자 등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 강화를 유도해 전이·집중위험 발생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