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부 정책 기대에 투자심리 회복 … 코스피 3100대 돌파국내 증시 고공행진에 증권사 실적 개선 기대 커져 증권주 대표 수혜주 거론 … 당분간 상승 지속 전망
  • 코스피가 3년 반 만에 3000대를 돌파하면서 증권사들도 웃음꽃이 폈다. 주식 거래대금이 늘어남에 따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상장 증권사(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5조5929억원) 대비 10% 증가한 6조1993억원이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는 최근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3개월 전만 해도 해당 증권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조7380억원이었지만 불과 3개월 사이에 실적 전망이 7% 넘게 늘어난 것이다.

    증권사 중에선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26.6%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 역시 12.7% 늘어난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이 밝게 점쳐지는 건 최근 코스피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증권사들의 거래 수수료 이익 증가 등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코스피는 3100대를 돌파하며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자 투자심리는 증시로 쏠리고 있다.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과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메인·애프터마켓의 거래대금을 모두 합친 증시 거래대금은 지난 25일 기준 43조3414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시 거래대금이 40조원을 넘어선 건 2023년 7월 27일(40조1005억원)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이다.

    개인들의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6조4114억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57조2972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도 안 돼 9조원 가까이 늘었다. 

    '빚투(빚내서 투자)'도 급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같은 날 기준 20조1393억원으로, 연초보다 4조원 가까이 불었다.

    거래대금 증가는 매매 수수료로, 신용거래융자는 이자 수익으로 이어지는 만큼 증권사들의 실적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선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세를 전망하며 증권주를 새 정부 증시 부양책의 대표 수혜주로 꼽고 있다.

    실제 지난 4일부터 25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15.16% 상승하는 동안 증권주는 33.56% 오르며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증권주의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증시 활황세에 따라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29조9000억원으로 4년 3개월 여만에 최대치 기록했다"며 "개인투자자 거래가 증가하면서 증권사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증권사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효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증권주에 대한 투자 심리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정책 기대감과 실제 시장 구조개혁 간의 괴리가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증권사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16.2% 상회하는 좋은 실적이 예상되지만 합산 ROE는 지난해 대비 0.6%p 상승해 급등한 주가를 충분히 설명하기에 어려운 수준"이라며 "당분간 기대감의 진행 속도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밸류에이션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