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블록체인 기업 하나둘씩 가상자산 시장 진출폴라리스오피스, 자회사 코인 기반 사업 확장 시도테마株 탑승 시도했지만 … "과열 경계 필요" 우려
  • 국내외적으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가상자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토종 오피스 소프트웨어 기업인 폴라리스오피스도 예외는 아니다.

    가상자산 시장에 본격 뛰어들며 신사업 확장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과열된 상태인 만큼 단기적인 기대감에 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폴라리스오피스는 오전 10시 기준 직전 거래일 대비 250원 하락한 61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숨고르기에 돌입한 모양새지만 눈에 띄는 점은 기관의 매수세다. 이달 들어 8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이어오며 수급 개선 흐름을 주도했다. 최근 한달 동안 15%대 상승률을 보이며 몸집을 키우고 있는 폴라리스오피스는 지난주 말 7% 넘게 상승했다. 

    급등 배경에는 최근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소식이 있다. 자회사 폴라리스쉐어테크가 발행한 암호화폐 '폴라리스쉐어'(POLA)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금융 생태계 확대에 나서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폴라리스오피스는 글로벌 최대 결제업체 페이팔이 발행한 'PYUSD'와 POLA의 스왑풀(교환 유동성 풀)을 확대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폴라리스의 스왑풀 확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글로벌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유니스왑(Uniswap)에서 써클이 발행한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 간 스왑풀에 이어 두 번째다.

    폴라리스오피스는 오피스 소프트웨어 사업에 특화된 기업이지만 시대적 흐름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도 역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움직이며 미래 먹거리로 삼을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최근 'POLA KRW'라는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다만 상표권 출원 자체만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의 구체성을 입증하는 것은 아닌 만큼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폴라리스오피스 외에도 시중 은행이나 카카오페이도 상표권 출원 경쟁에 나섰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성장성과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기반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들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하려는 기업이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장기적 관점에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지가 투자의 척도가 돼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행이 비은행권의 무분별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점도 주의해야할 대목이다.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단계적 발행을 추진할 경우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뛰어든 민간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꺼지면서 단기 테마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과열 양상을 띄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대한 경계를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높은 접근성과 효율성 등 다양한 장점을 고려해 국내외에서 제도화가 추진되고 있지만 광범위하게 확산될 경우 금융 안정과 경제 전반에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