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퇴임식 없이 물러나… KAI 부사장 대행체제로 李 정부, 정치인 등용↑… 3년 임기, 연봉 8억대
  • ▲ 지난달 강구영 KAI 사장(왼쪽), 프랭크 세인트 존 록히드마틴 최고운영책임자가 전략적 협력분야 확장을 위한 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KAI
    ▲ 지난달 강구영 KAI 사장(왼쪽), 프랭크 세인트 존 록히드마틴 최고운영책임자가 전략적 협력분야 확장을 위한 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KAI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임기를 석 달 남겨두고 물러났다.

    1일 KAI에 따르면 강 사장은 이날 부로 퇴임했다. 별도의 퇴임식은 진행하지 않았다. 

    강 사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2022년 9월 취임해 오는 9월까지 3년 임기를 앞두고 있었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에 맞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 새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달 4일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지분 26.41%)을 찾아 사퇴의 뜻을 전달한 뒤 물러날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사장은 공군사관학교 30기 출신으로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장, 공군 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 등을 차례로 지냈다. 또 국내 1세대 시험비행조종사로 손꼽힌다. 이후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하며 선거캠프에 몸담았다. 

    KAI는 차기 대표이사가 선임 때까지 사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고정익 사업 부문장인 차재병 부사장을 사장 대행으로 선임할 전망이다.

    강 사장이 물러남에 따라 KAI의 새 최고경영자(CEO) 인선도 빨라질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5선의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을 지명하면서 KAI의 차기 사장으로도 군 출신이 아닌, 정치인이 발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뒤따르고 있다. 대통령실을 비롯한 내각에 현역 의원이 12명이 기용된 점도 정치인 등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밖에도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에 몸담은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과 류광수 전 KAI 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KAI 사장 임기는 3년이며, 급여와 성과급을 더해 연간 8억원 규모의 보수를 받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민주당 내에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했거나, 국방 관련 전문성을 가진 의원들이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적지 않다"면서 "국내 방산기업의 위상이 달라진 만큼 새 정부의 방산 수출 확대 전략과 맞물려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