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연말쯤 2세대 출시 예정中 제품, 로봇팔 달고 집사 역할까지'보안 강화' 차세대 제품으로 역전 모색
  • ▲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로봇청소기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제품 출시를 미루며 1세대 모델에 머물러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보안, AI(인공지능) 기능을 앞세워 연 내 2세대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이고, 시장 점유율 수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연말까지 올인원 로봇청소기 2세대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첫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선보인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2세대 신제품을 내놓는 셈이다.

    올해 중국 기업들은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1위인 로보락은 올해 로봇 팔을 탑재한 '사로스 Z70'을 비롯한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로봇 팔을 통해 장애물을 옮기고 집안을 정리 할 수 있어 집사 로봇의 역할도 수행한다. 최근엔 중국 1위 드론 기업이 로봇청소기 시장에 뛰어 들었으며 샤오미 또한 여의도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내며 국내 모바일과 가전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 ▲ 로보락 사로스 Z70ⓒ뉴데일리DB
    ▲ 로보락 사로스 Z70ⓒ뉴데일리DB
    이에 올해 삼성전자가 내세운 1위 달성 목표는 불투명해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연 초 AI 가전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로봇청소기 신제품 출시 및 중국 업체를 겨냥한 시장 점유율 공략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당초 10% 미만이었던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세대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면서 30%까지 상승했고, 2세대 제품을 통해 1위 자리를 차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과도하게 긴 신제품 출시 주기가 독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상반기 개선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1세대 제품이 나온지 1년이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까지 신제품 출시 계획이 들리지 않고 있어서다. 로보락이 올해 들어 9개의 신제품을 선보인 것에 비하면 국내 기업들의 제품 출시 빈도가 현저히 낮다는 지적이다.
  • ▲ LG전자 로봇청소기 'LG 로보킹 AI 올인원' 제품 이미지ⓒLG전자
    ▲ LG전자 로봇청소기 'LG 로보킹 AI 올인원' 제품 이미지ⓒLG전자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여전히 고질적인 보안 문제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어 삼성과 LG에겐 기회가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AI 가전에 자체 보안 솔루션인 '녹스'를 사용 중이며, 스크린 탑재 가전과 로봇청소기에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하드웨어 보안칩에 별도로 보안하는 '녹스 볼트'까지 추가했다. LG전자 또한 LG 표준 프로세스인 'LG SDL'로 데이터를 암호화 처리, 외부의 불법적인 유출을 방어한다. 이 밖에 AI 생태계, 구독 등 자체 서비스 연계로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중국 기업들의 보안 성능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가운데 로봇 팔과 같은 기능은 반려 동물이나 어린 자녀가 다칠 수 있어 걱정만 생기지 않겠냐"며 "로봇청소기 평균 성능이 이미 상향평준화 돼 있어 국내 기업들이 신제품을 자주 출시하지 않을 뿐 기능 면에선 뒤지지 않는다. 2세대 신제품을 통해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