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산 비만약 첫 허가 … 세계 첫 이중작용제한미약품 삼중작용제, 4회차에 4.81% 체중감소 효과비만 신약 경쟁력 확보 위해 경구제·패치제도 개발
  • ▲ 위고비 ⓒ뉴데일리DB
    ▲ 위고비 ⓒ뉴데일리DB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위고비'의 독주를 막아설 새로운 신약이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개발 단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처음으로 자국산 비만약을 시판 허가했다. 이노벤트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에서 중화권 판권을 라이선스 받아 개발한 비만약 '마즈두타이드(mazdutide)'다. 

    마즈두타이드는 이노벤트와 일라이 릴리가 공동개발한 세계 최초 글루카곤(GCG)/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이중 수용체 작용 체중 감량제다. 임상 3상 결과 48주 만에 비만 환자들의 체중이 14% 감량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중국 바이오기업인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Sciwind Biosciences)가 개발 중인 GLP-1 계열 비만신약 물질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임상 3상에서 48주차에 체중을 15% 이상 감소시키는 결과를 얻었다.

    특히 에크노글루타이드 투약군의 93%는 최소 5% 이상 체중을 감량했는데 이는 위고비(87%), 마운자로(85%)가 중국 임상에서 얻은 효과보다 앞선다.

    국내서는 HK이노엔이 해당 물질을 도입해 임상을 진행 중이다. HK이노엔은 2028년 5월 중 국내 임상 3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뒤쳐질새라 비만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은 최근 국제학회에서 위고비와 같은 기존 비만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받았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삼중작용제 'HM15275'는 임상 1상 결과 주 1회씩 4주동안 반복 투약한 그룹에서 29일차에 위약 대비 평균 4.81%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투약 4회차 만에 대조군 대비 평균 4.81%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결과다. 최대 체중 감량을 보인 참여자는 43일차에 체중이 10.64%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서구인의 초고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비만약과 달리 한국인의 체형과 체중을 고려한 '한국인 맞춤형 비만약'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도 개발 중이다. 빠르면 내년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물질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위고비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같은 계열 중에서도 우수한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GLP-1 약물의 위장관계 부작용도 개선했다.

    국내서는 위고비와 같은 기존의 비만약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갖기 위해 경구제와 패치제 비만 신약 개발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GLP-1 수용체와 GIP(위억제펩타이드) 수용체에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를 경구용(알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GLP-1 작용제와 GIP 작용제의 병용 시 위장관계 부작용 개선에 더 유리하다. 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지방 세포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대사를 촉진, 체중 감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광동제약, 대원제약 등은 붙이는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광동제약은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쿼드메디슨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양사는 비만치료제 의약품 마이크로니들 패치 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서며, 광동제약은 상업화 독점권에 대한 우선 선택권을 부여받는다.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 3분의 1 두께의 미세 바늘이 도포된 패치를 피부에 부착, 유효 약물성분을 체내로 흡수시키는 방식의 차세대 약물전달기술(DDS)이다. 

    대원제약도 라파스와 함께 마이크로니들 패치 비만치료제 'DW-1022'를 개발 중이다. DW-1022는 주성분 세마글루타이드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형태의 패치제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12.2% 성장해 1422억6000만 달러(약 19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비만 치료제는 같은 기간 연평균 48.4% 성장해 480억 달러(약 6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