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환자 1000명당 66.3명으로 30% 급증 … 7~12세 확산 두드러져어린이 타이레놀·타미플루 등 품절현상 … 제약사, 생산 확대 등 예의주시65세 노령층, 어린이 등 대상 국가예방접종 사업 독감백신 물량 문제 없어독감 예방 접종 수요 폭증 시 민간시장 물량 부족 가능성 존재
  • ▲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 진료 대기실이 환자와 보호자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 진료 대기실이 환자와 보호자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독감 유행이 지난해보다 빠르게 확산되면서 의약품 수요가 급증하자 제약사들이 치료제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독감 예방 백신은 현재 수급에 큰 문제는 없다는 평가지만, 향후 수요가 더 증가할 경우 부족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5일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46주차(11월 9∼15일) 의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는 66.3명으로 직전 주(50.7명)보다 30.8% 증가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7~12세 독감 환자 수는 170.4명으로 직전 절기 정점(161.6명)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이 같은 확산 속에서 관련 의약품의 품귀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의약품 데이터 분석플랫폼인 비알피인사이트에 따르면 11월 3주차 신규 품절 진입 100위 목록에서 어린이 감기약인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이 1위에 올랐다. 

    또 독감 치료제인 한국로슈의 '타미플루캡슐'도 13위, 한미약품의 '한미플루현탁액'도 19위에 오르며 독감 유행으로 인한 품절 상황을 나타냈다. 

    제약사들도 독감 유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독감환자가 늘어나며 감기약 등 치료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생산량 확대 등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어린이 감기약 '챔프'와 일반 감기약 '판피린' 등을 생산하는 동아제약은 현재 시장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판피린, 챔프 모두 수요 대응을 위해 평소보다 생산량을 확대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대원, 콜대원으로 알려진 대원제약도 생산과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여름부터 겨울 성수기 대비를 위해 지속적으로 재고를 비축했기 때문에 여유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역시 치료제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 시 행정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독감 백신 업계는 현재 예방 접종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최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안심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백신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제조사마다 공급 계획이 달라 유행으로 인한수요가 커지면 민간 시장은 물량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가예방접종(NIP)사업 대상 독감 예방 접종 백신은 물량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NIP 사업에 따라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는 무료로 독감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은 일정 비용을 내고 접종할 수 있는데 이들에 대한 물량이 민간시장 물량이다.

    지난 21일 기준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 접종률은 65세 이상은 76.1%, 어린이는 60.8%로 지난 절기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독감 유행을 막기위해서는 65세 이상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는 내년 4월까지 계속 유행할 것으로 예견한다"며 "중증화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고령층과 영유아, 임신부는 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