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 임시주총서 코스피 이전 상장 안건 의결 MSD·인타스 기술이전 성과 … 올해 마일스톤 800억 확보 전망거래 유동성·밸류에이션 개선 기대 속 '지속 성장'이 관건
  • ▲ 알테오젠 본사 전경. ⓒ알테오젠
    ▲ 알테오젠 본사 전경. ⓒ알테오젠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 상장을 본격화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성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이전 상장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오는 12월 8일 오전 9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코스피 이전 상장 승인' 안건을 의결한다.

    앞서 2대 주주인 형인우 스마트앤로스 대표를 비롯해 다수의 주주들이 이전 상장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형 대표는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은 단순히 시장 규모 확대 차원을 넘어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대규모 패시브 자금의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 시장에는 알테오젠과 실적이나 기술력을 비교할 만한 피어(비교대상)가 부족해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며 코스피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셀트리온도 2017년 주총을 통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해 2018년 2월 재상장에 성공한 바 있다. 알테오젠 역시 비슷한 절차를 밟으며 대형 바이오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알테오젠의 사업 성과도 뚜렷하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머크(MSD)의 항암제 '키트루다 큐렉스'를 승인하면서 알테오젠은 약 350억 원의 기술료(마일스톤)를 수령했다. 키트루다 큐렉스에는 알테오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기술이 적용됐다.

    또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키트루다 큐렉스에 대해 승인 권고 의견을 냈다. 유럽 품목허가가 확정될 경우 추가로 300억원 안팎의 기술료 확보가 유력하다.

    머크 외에 인도 제약바이오기업 인타스(Intas)로부터도 기술료 유입이 기대된다. 알테오젠은 2021년 1월 인타스와 ALT-B4 기술을 적용한 피하주사(SC) 제형 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인타스는 알테오젠 기술을 활용해 총 2개 품목을 SC제형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이 중 한 가지 파이프라인은 이르면 올해 안으로 품목허가가 예상된다.

    인타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개발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총 계약 규모는 1억1500만달러(약 1645억 원)에 달한다. 단순 계산 시 파이프라인 하나당 약 5750만달러(820억 원)의 기술료가 책정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허가에 따라 100억원 안팎의 추가 마일스톤 수령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알테오젠은 올해 머크와 인타스로부터 총 800억원 안팎의 기술료 수입을 올릴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이전이 거래 유동성 확대와 기관투자자 접근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전 상장이 단기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향후 실적과 기술이전의 지속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시가총액 28조원에 달하는 알테오젠이 코스닥 대장을 넘어 코스피에서도 존재감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