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에피스홀딩스' 산하로 독립 … CDMO 이해상충 해소삼양홀딩스, 의약바이오사업 떼내 '삼양바이오팜' 신설 … 24일 재상장두 그룹 모두 인적분할 통해 경영 효율화·경쟁력 강화 기대
  •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왼쪽)과 삼양사. ⓒ각 사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왼쪽)과 삼양사. ⓒ각 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양홀딩스가 오는 1일자로 인적분할 한다. 두 그룹 모두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역할을 구분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각 사업의 고유 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전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해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출범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속법인으로서 기존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유지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순수 지주회사로,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를 수행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100% 승계하며 자회사 관리 및 신규 투자 등을 담당하게 된다. 

    또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신규 자회사를 내달 설립할 예정이다.

    이번 인적분할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각각 0.6503913대 0.3496087 비율로 배정받는다.

    두 회사의 주식은 다음달 21일까지 거래가 정지되며 오는 24일 각각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변경상장·재상장된다.

    이번 분할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전환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CDMO 사업이 같은 그룹 내에 있어 제기되던 이해상충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십 및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림 대표는 "이번 분할을 통해 두 회사는 자본시장에서 각각의 사업 가치를 투명하게 평가받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각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는 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인 김경아 사장이 겸직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의 합작으로 설립된 이후 13년 만에 독자 경영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또한 삼양그룹의 지주사 삼양홀딩스도 1일 의약바이오사업 부문을 분리해 삼양바이오팜을 신설한다.

    이번 분할은 주주가 기존 법인과 신설 법인의 주식을 지분율에 비례해 보유하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됐다.

    삼양바이오팜은 다음달 2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분할 후 지주사인 삼양홀딩스는 엄태웅 대표가 단독 대표이사로 남아 자회사 관리 및 투자에 집중하고, 신설법인 삼양바이오팜은 김경진 대표가 맡아 그룹의 의약바이오사업을 전담한다.

    삼양바이오팜은 공식 출범 후 11월 24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삼양홀딩스의 인적분할은 바이오팜 부문이 지주회사 내 사업부 형태로 존재하며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분할로 투자자에게 선택적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의약바이오사업의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그룹은 지난 1993년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개발에 성공한 이후 글로벌 봉합원사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항암주사제 공장을 신축해 일본·유럽 GMP를 획득했다. 자체 개발한 유전자 전달체 SENS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