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부 거점' 두고 2파전 구도동탄2신도시 내 700병상 규모 대형병원 유치전컨소시엄 평가 결과 11월 중 발표수도권 병상축소 흐름 속 막판 경쟁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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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의료원, 순천향대의료원
수도권 남부 핵심 의료거점으로 떠오른 화성·동탄에 새 종합병원 유치를 두고 고려대학교의료원과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이 맞붙었다. 당초 중앙대학교의료원까지 가세한 3파전 구도였으나 최종적으로 두 의료원이 경쟁에 나섰다.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결판이 날 전망이다.4일 고려대학교의료원에 따르면 안암·구로·안산 3개 병원의 트리플 연구중심병원 체제를 구축해 초정밀 미래의학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웠고 이를 확장하기 위해 동탄 제4병원 건립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수도권 남부 진출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윤을식 고대의료원장은 "의료계 최초로 산하 병원 모두가 연구중심병원으로 매진하고 있다"며 "동탄은 인구 유입이 많고 1300병상 이상이 부족한 지역으로 반도체 산업 등 주변 수요를 감안하면 의료수요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병원 핵심 관계자는 "의료원 차원에서 전력을 다해 분원 건립 준비에 매진해왔다"며 "그간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대의료원이 구상 중인 동탄캠퍼스는 약 700병상 규모로 2035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희귀·난치성 질환 특화 연구 클러스터 구축 ▲로봇·무인 자동화 시스템 등 초정밀 스마트병원 ▲감염병 위기 대응형 설계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설계가 진행 중이다.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의료원장 서유성)도 동탄2신도시 내 종합병원 유치 패키지형 개발사업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AI 기반 미래형 상급종합병원 건립을 공식화했다.순천향의료원은 서울·부천·천안·구미 등 4개 부속병원을 가동하며 국가 의료 대응의 최전선에 서온 만큼, 이번 프로젝트를 '수도권 남부 최종 거점 병원'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신축 병원은 암·심혈관·응급·소아·여성의학 분야를 특화하고, AI·정밀의료 기반 스마트 진료시스템과 빅데이터 연구소를 결합한 'AI 메디컬 러닝 시티'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서유성 순천향대의료원장은 "순천향의 철학은 빠른 확장이 아니라 깊은 신뢰"라며 "동탄병원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도시의 심장으로서 생명을 지키는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순천향대의료원 관계자는 "서울, 부천, 천안, 구미의 네 병원이 쌓아온 진료·연구 노하우를 집대성해 동탄에서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임하고 있다"며 "AI와 정밀의료 기술을 접목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거점병원을 세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의료계에서는 이번 경쟁을 두고 "의과대학 규모와 연구중심 인프라 면에서는 고대의료원이 유리하지만 순천향대의료원은 다수의 산하병원 네트워크와 컨소시엄 구성력에서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순천향은 컨소시엄을 통해 지역 내 연구·산업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동탄 종합병원 유치전은 수도권 병상축소 흐름과 맞물려 과열 경쟁 양상이다. 각 의대병원들이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온 분원 설립 경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특히 동탄은 인구 증가율과 산업단지 확장 속도가 빠른 만큼 향후 수도권 의료지형의 균형을 좌우할 '전략 요충지'로 꼽힌다.사업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LH는 제출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종합개발 구상, 병원 건립·운영계획, 사업수행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1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