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실장, 스톡옵션으로 자사주 3만5808주 취득2월 위믹스 사태 이후 경영진 자사주 매입 릴레이 이어져 위메이드 하반기 글로벌 게임 론칭이 주가 좌우할 전망
  • 김기성 위메이드 미국법인장 겸 신성장발굴실장이 주식매수선택권(이하 스톡옵션)으로 잭팟을 터뜨렸다. 지난달 30일 스톡옵션으로 주어진 6만3858주을 전량 행사하면서 행사가 차액에 대한 주식보상으로 위메이드 주식 3만5808주를 보상 받은 것. 행사가가 1만5659원인 것을 고려하면 평가차익은 총 12억8000만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김 실장의 스톡옵션 행사를 최근 잇따르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수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해킹사고로 위기를 맞았던 위메이드에 대한 임원들의 자사주 취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최근 위메이드는 위믹스에 스테이블코인 도입 이후 주가가 급등한 상황이다.

    2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김 실장은 지난달 30일 6만3858주에 대한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자사주 3만5808주를 받았다. 회사는 스톡옵션 행사시 신주발행교부, 자사주교부 차액보상 방식 중에서 선택하는데, 위메이드는 자기주식으로 차액을 보상하는 방식을 택했다. 스톡옵션 행사가가 1만5659원인 것을 고려하면 평가차익은 두 배가 넘는 12억7658만원에 달한다. 처분결정일(27일) 종가 기준 위메이드의 주가는 3만5300원이다.

    NHN USA 게임사업실 실장에서 2012년 위메이드로 영입된 그는 현재 미국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해왔다. 위메이드USA.Inc 대표 외에도 WEMIX US, LLC의 대표를 맡고 있고 위메이드플레이, 디스민즈워, 위메이드엑스알, 위메이드엠, 위메이드플러스, 라이트컨 등 위메이드 계열사 전반에서 사내이사를 겸임 중이다.

    김 실장의 스톡옵션은 지난 2019년에 부여된 것이다. 행사기간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2027년 11월까지. 그가 행사 만기를 1년여 앞둔 현 시점에 스톡옵션을 전량 행사한 것은 최근 위메이드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메이드는 지난 2월 가상자산 위믹스(WEMIX)에 대한 해킹 사고 이후 전반적인 위기를 겪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확정된 이후 위메이드의 주가는 2만3500원까지 하락했을 정도. 지난해 3월 위메이드 주가가 8만원에 달한 것을 고려하면 절반 이하로 추락했었다.

    이후 위메이드 경영진들은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 릴레이를 이어가는 중이다. 서원일 위믹스플레이 센터장은 지난 3월부터 위메이드 주식 3만3000주를 장내 매수했고 이상일 법무실장도 지난달 자사주 4000주를 사들였다. 이창희 전략기획실장도 지난달 18일 위메이드 주식 2500주를 매수했다. 김 실장은 이보다 앞선 지난달 16일 위메이드 자사주 5000주를 장내에서 사들인 바 있다.

    통상 경영진의 자사주 매수는 책임경영 차원으로 받아들여진다.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경영진의 자산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김 실장이 자사주 매입에 이어 스톡옵션 전량을 행사한 것도 위메이드 주가 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로 풀이되는 중이다. 

    공교롭게도 이런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대부분 수익을 기록 중이다. 위메이드 주가를 견인한 가장 큰 원동력은 여전히 가상자산이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23일 위믹스 3.0 메인넷에서 스테이블코인 ‘USDC.e’를 정식 도입하면서 주가가 29.9% 급등한 것. 현 정부 들어 민간 중심의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천정부지 커진 것이 주효했다. 

    업계에서는 김 실장의 스톡옵션을 비롯한 임원진의 자사주 이익 실현 규모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관전포인트는 하반기에 론칭하는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글로벌 론칭이다.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글로벌 출시 초기에 위믹스 생태계 구축에 1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퇴출된 위믹스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글로벌 론칭에 명운이 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