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됐던 계열사 통합 이전 시작4000억 투입한 R&D센터 본격 가동운영 효율화·조직 시너지 극대화로 미래 성장 본격화
  • ▲ 이랜드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 전경
    ▲ 이랜드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 전경
    이랜드그룹이 이달부터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위치한 통합 사옥으로 계열사를 순차적으로 이전하며 마곡 시대를 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금천구 가산, 여의도 등에 흩어져 있던 이랜드월드, 이랜드리테일, 이랜드이츠 등 주요 계열사를 마곡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로 옮긴다. 일부 계열사는 이미 이전을 완료한 상태다.

    이랜드 관계자는 "모든 사업부가 2주 후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곡 글로벌 R&D센터는 이랜드의 숙원 사업으로 그룹 차원의 패션·유통·외식 R&D 거점이다. 섬유 소재, 친환경 식품 원료,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전략 분야에 대한 연구 개발을 위해 2021년부터 투자가 이어졌다. 센터 건립에만 4000억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면적 약 25만㎡(약 7만5625평), 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로 최대 3000명이 근무할 수 있다.

    이랜드는 당초 2020년 마곡 이전을 계획했으나 유동성 위기 극복과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나 코로나 19 여파로 일정이 지연됐다. 2017년 신촌 사옥 철수 이후 주요 계열사는 가산 사옥 등으로 임시 분산 배치된 바 있다.

    이랜드는 이번 마곡 이전을 계기로 본격적인 그룹 조직 재정비에 나선다. 마곡 글로벌 연구개발는 세계 최대 수준의 패션 연구소와 첨단 식음료(F&B) 연구소가 함께 들어선다.

    패션 분야에서는 1990년대부터 이랜드가 수집한 의류 샘플 35만점, 전문 서적 1만7000여 권을 기반으로 트렌드 분석과 디자인 연구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디자이너, 마케터, MD(상품기획자) 등 직무별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연구 체계도 함께 운영한다.

    F&B 연구소는 이랜드이츠 브랜드의 메뉴 개발과 연계해 레시피·식자재 연구를 담당한다.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팜앤푸드와의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식자재 개발과 공급망 혁신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랜드는 마곡 이전을 단순한 사무 공간 재배치가 아닌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전략적 기반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를 한곳에 모아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부문 간 협업 시너지도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