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부, 식자재 오픈마켓서 대다수 상품 가격 10~30% 인상쌀20Kg 가격 1만4130원(30.3%) 올라소비 침체에 인건비 상승, 식자재값 오름세에 자영업자 '삼중고'
  • ▲ 식봄에서 판매 중인 CJ프레시웨이 식용유ⓒ식봄 캡처
    ▲ 식봄에서 판매 중인 CJ프레시웨이 식용유ⓒ식봄 캡처
    각종 물가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식자재값까지 천정부지로 솟으며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식자재업계 1위 CJ프레시웨이가 대표 식자재 플랫폼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음식점을 운영하는 다수 소상공인들의 물가 부담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에서 판매 중인 식자재 대다수 가격을 7월1일부로 최대 30% 가량 인상했다. 

    식봄 관계자는 "7월부터 CJ프레시웨이 상품 가격이 전체적으로 인상됐다"며 "품목별로 인상 퍼센트가 각각 다르다"고 밝혔다. 

    CJ프레시웨이는 외식 식자재 유통 전문 자회사인 '프레시원'을 통해 2022년 6월 '기업 전문관'을 오픈하며 전국 요식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농∙수∙축산물, 가공식품 등 수천 종 상품을 온라인 직배송으로 판매해왔다. 

    현재 식봄에서 판매 중인 CJ프레시웨이 상품은 9620여종에 달한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식용유 1위 '비앤비코리아 건강콩식용유 18L 대두유'는 5월 4만3530원에서 5만3430원으로 9900원(22.7%) 올랐다. 

    같은 기간 수입산 돼지고기 1위 '제육용 돈목전지(미국산 냉동 2mm 슬라이스 6~9등분 1kg·EA)'는 6900원에서 7950원으로 1050원(15.2%) 인상됐다. 

    국내쌀 1위 '농협 온미 쌀20Kg'는 4만6500원에서 6만630원으로 1만4130원(30.3%) 가격이 올랐다. 

    가격 인상 배경은 이상기후, 농가 경영 악화 등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꼽힌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축산물(4.3%), 수산물(7.4%), 가공식품(4.6%) 등 먹거리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수산물 가격 상승폭은 2023년 11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농산물 가격은 전달 비해 하락폭이 -4.7%에서 -1.8%로 줄었다.

    외식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소비 침체로 업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든 데다 인건비, 식자재값까지 줄줄이 오르며 벼랑 끝 위기를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신용데이터의 '2025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외식 전 업종에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최대 13.6%, 전년 대비 최대 11.1% 감소했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음식점업의 올 1분기 폐업률은 2.85%로 최근 6년 중 최고치, 개업률은 2.4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가공식품에 이어 식자재 업계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칼을 빼들 지 여부도 관심이 모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비상경제민생점검TF를 꾸려 가동 중이다. 정부와 여당은 현재 가공식품기업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한 상태로, 가격 담합 등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가격 인상과 관련해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식봄 가격 조정은 통상적인 가격 정책의 일환"이라며 "식봄, 배민상회, 스마트스토어 등 플랫폼 기반 유통을 확대하고 있으며, 채널별 가격 정책은 탄력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인 만큼 배민상회 등 일부 플랫폼에서는 가격 인하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