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현대차 맨'… 조직 쇄신 적임자 평가주력 車 부품 사업 부진, 공작 기계 매각도멕시코 엔진·러시아 법인 정상화도 숙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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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위아 창원 본사 전경. ⓒ현대위아
현대위아가 신임 대표이사로 권오성 현대차 연구개발지원사업부장을 내정한 가운데 권 신임 대표의 향후 경영 방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장 회사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임 대표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했기 때문이다.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권오성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다만 권 신임 대표는 사내이사가 아니기 때문에 정식 선임은 오는 8월 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뤄진다. 권 신임 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임되기 전까지는 권오현 재경본부장이 임시 대표이사를 맡는다.1970년생인 권 신임 대표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현대차에 입사했다. 이후 조향시스템개발실장, MLV시험센터장, 연구개발지원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부터는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인사·노무·총무·안전 업무를 총괄해왔다.업계에선 이번 인사를 미래 전동화 전략과 조직 쇄신을 위한 세대교체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자동차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등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계열사 대표단의 세대교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다만 권 신임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현대위아의 경우 핵심 수입원인 차량 부품 사업이 부침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 주차, 열관리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군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624억 원, 536억 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3,2%, 영업이익은 22.5% 감소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또한 157억 원으로 65.6%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2분기의 경우 특히 공작기계 사업 매각 관련 비용 발생의 영향이 크다. 앞서 회사는 사업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창원 공작기계 사업부를 3400억 원에 매각했다. 회사는 향후 해당 매각 대금을 활용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도 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공작기계 사업 인력 재배치에 따른 대규모 보상 비용이 중단 영업손실로 집계, 부진이 불가피하다”라고 설명했다.멕시코 시장 내 엔진 공급 물량 축소 여파도 실적 변수로 꼽힌다.현대위아의 멕시코 법인은 지난해 737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타국 법인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실제 현대위아 모빌리티 사업부 전체 매출의 10% 가까이 멕시코 법인이 견인한다.현대위아는 멕시코 공장에서 현대차그룹 북미 생산 기지에 엔진을 공급한다. 그러나 올해 1분기의 경우 멕시코 법인 가동률이 감소하면서 회사 전체의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이에 현대위아가 멕시코에서 하이브리드 엔진을 생산한다면 현대차그룹 북미 공장으로 향하는 연간 엔진 공급 물량도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김 연구원은 "멕시코 법인의 HEV 엔진 양산 규모 및 시점 확인이 중요하다"라며 "HEV 차종 생산라인 준비가 내년부터 유의미한 규모로 가동될 수 있다면, 엔진 부문의 연결 실적 기여가 시작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회사의 첫 번째 유럽 자동차 엔진 생산기지인 러시아 법인의 정상화도 시급하다. 설립 5년차에 접어든 현대위아 러시아 법인은 그간 공장 가동의 발목을 잡았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실제 현대위아 러시아 법인은 매년 손실을 줄이고 있다. 2022년 1897억 원에 달했던 당기순손실은 2023년 971억 원, 2024년 355억 원 등 손실 규모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마지막으로 신규 열관리 시스템 수주 확인이 필요하다. 실제 회사는 '열관리 부문 신규 수주 확대'를 전사적 과제로 삼고 있다.특히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 기반의 신규 열관리시스템 수주 여부도 중요하다. 해당 수주는 한 차례 연기됐으나, 내년 재개가 예상된다.김 연구원은 "현대위아가 높은 점유율로 공급 계약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향후 수익성 개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