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고차 시장 성장으로 타이어 수요 증가아라미드 혼합 타이어코드로 제품군 다양화베트남 공장 2027년까지 생산량 58%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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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베트남 공장에 타이어코드 열처리 설비를 추가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글로벌 중고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타이어 산업 전반의 수요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부가 소재 제품군을 강화하고 생산능력을 확충하며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생산 기술의 발전과 성능 향상으로 글로벌 중고차 시장은 연평균 6~10%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단일 국가 기준 중고차 거래량이 가장 많은 미국은 지난해 약 3600만 대의 중고차가 거래돼, 신차 판매량 1585만 대를 크게 앞질렀다. 차량 평균 연식도 같은 기간 12.6년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글로벌 최대 중고차 시장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23년 기준 시장 규모가 약 3814억달러 규모로, 연 7.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에서 차량 보급 확대로 중고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중고차 시장의 활성화는 차량 노후화와 정비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타이어 교체를 포함한 유지·보수 수요도 꾸준히 증가시키고 있다.타이어 산업은 크게 신차용과 교체용 수요로 나뉘는데, 이 중 교체용 타이어가 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이에 따라 미국 굿이어, 독일 콘티넨탈 등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에 타이어코드를 공급하는 코오롱인더의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최근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재고 조정을 마무리하고 신규 발주를 확대하면서, 타이어코드 업황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뼈대를 형성해 자동차의 내구성과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필수 소재다. PET 타이어코드는 폴리에스터 소재로 제작돼 가볍고 내열성이 뛰어나며, 승용차용 타이어에 널리 사용된다.중고차 수요에 더해 전기차의 확산도 타이어코드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전기차는 배터리 탑재로 내연기관 차량보다 무게가 무겁고, 구동 토크도 강해 타이어 마모 속도가 빨라 타이어 교체주기가 빠르다.회사는 전기차 보급 확산에 대응해 개발한 PET와 아라미드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코드의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전기차 특성상 타이어 교체 주기가 짧은 만큼, 올해를 전후로 초기 도입된 전기차의 타이어 교체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생산능력도 확대한다. 회사는 타이어코드를 생산하는 베트남 빈증 공장에 300억원을 투자해 열처리 설비를 추가한다.통상적으로 타이어코드 생산 라인을 증설하는 데 약 2000억원이 소요되지만, 코오롱인더는 중국의 유휴설비를 활용해 투자비를 300억원으로 크게 줄이면서도 신규 공장을 신설한 것과 같은 효과를 거뒀다.해당 설비는 2027년 1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58% 증가한 5만7000톤에 이를 전망이다.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타이어코드 등 모빌리티 중심의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고 있어, 지속가능한 성장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