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6월 6377대 판매 … 두 달 연속 벤츠 앞서모델 Y 단일 차종 성과 … 올해 최다 실적 기록 유력포르쉐 급성장 … 벤츠 고급차 고객 뺏었다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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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모델 Y (주니퍼) ⓒ테슬라코리아
올해 수입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테슬라가 두 달 연속 판매량이 벤츠를 앞지르면서 수입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분석한 올해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6월 6377대를 판매해 BMW(6553대)에 이어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이어 벤츠가 전년 대비 5.9% 하락한 6037대를 판매해 3위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테슬라는 판매량에서 두 달 연속 벤츠를 눌렀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5월에는 6570대를 판매하며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달 벤츠는 6415대, BMW는 6405대를 판매하며 각각 2위, 3위에 올랐다.테슬라의 경우 전기차 단일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수년째 '빅3'에 안착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특히 테슬라는 사실상 '모델 Y' 한 차종만으로 실적을 견인한 셈으로, 올해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최다 실적을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실제 테슬라는 지난달 모델 Y 단일 차종으로만 6162대를 판매했다. 모델 Y 기본형(3281대)과 롱레인지 트림(2881대)을 합친 수치로, 이는 6월 테슬라 전체 판매량의 96.6%에 해당한다. 사실상 한 차종으로 월간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집계 기간을 상반기로 넓혀봐도 테슬라의 성장세가 거세다.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10.5% 상승한 1만9212대를 판매해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3위에 올랐다. 이중 모델 Y와 모델 Y 롱레인지는 각각 1만724대, 4701대 팔리며 전체의 80.3%를 차지했다.모델 Y는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기도 하다. 모델 Y(1만724대), 메르세데스-벤츠 E200(7389대), BMW 520(7116대),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4701대), 메르세데스-벤츠 E300 4MATIC(4290대) 등 순으로 집계됐다.한편 최근 고성능·고급화 전략을 내놓고 있는 벤츠의 경우 특히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신차를 투입한 포르쉐 등에 수요를 일부 내준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포르쉐의 주력 모델인 카이엔, 파나메라 등이 꾸준한 판매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벤츠의 '파이'를 뺏었다는 분석이다.실제 포르쉐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과 점유율을 모두 대폭 확대하며 눈에 띄는 개선세를 기록했다.KAIDA에 따르면 포르쉐의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5763대로 전년 대비 61.7% 상승했다. 이에 따라 브랜드별 판매 순위도 지난해 9위에서 6위로 3계단 상승했다.포르쉐의 경우 주력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이 꾸준한 판매 상승 곡선을 그리며 전체 판매량을 주도했다. 실제 올해 1월·2월 각각 244대, 217대 팔린 카이엔은 3월(344대), 4월(536대), 5월(553대) 판매량을 늘렸다.이밖에 이달 2월 출시한 SUV 마칸 일렉트릭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대표 세단인 파나메라와 전기 스포츠 세단 타이칸도 꾸준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이와 같은 포르쉐의 약진 배경엔 회사의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전략이 있다.실제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한 전국 단위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포르쉐는 국내 판매 네트워크 확대와 애프터세일즈(AS) 서비스 강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 있는 서비스센터를 두 배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이밖에 렉서스, 아우디 등 벤츠의 경쟁상대로 꼽히는 브랜드들의 판매량도 늘었다. 렉서스는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18.3% 증가한 7594대, 아우디는 36.3% 오른 4910대를 각각 기록했다. 렉서스와 아우디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