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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고객이 보유한 금(金) 실물을 은행을 통해 안전하게 처분하고, 운용해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금 실물 신탁’ 서비스를 선보이며 대한민국 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지난 6월 출시된 ‘하나골드신탁’은 고객이 은행에 맡긴 금 실물을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감정한 뒤 합리적인 시장 가격으로 처분하는 구조다. 현재 서초금융센터와 영업1부 지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시범 운영 하루 평균 상담 건수는 약 30건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하나은행은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전 영업점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8월 중 선보일 예정인 ‘하나골드신탁(운용)’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금 실물을 보관하는 한편, 이를 금융상품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만기 시에는 원금인 금 실물과 운용 수익을 함께 지급받을 수 있어 안전자산인 금을 활용한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장롱 속에 묵혀둔 금을 단순 보관 자산이 아닌 ‘운용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함으로써 개인 자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여 소비 진작과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 실물 신탁’ 서비스는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국민이 장롱 속 금을 내놓아 국가 부채 상환에 동참했던 ‘금 모으기 운동’의 정신을 계승한다. 당시 약 227톤의 금이 모여 경제 회복의 밑거름이 됐으며, 국민의 희생과 연대 의지를 상징하는 대사례로 기록됐다.
하나은행은 국내 주얼리 연구소 조사 결과 국민 보유 순금(24K) 물량이 약 800톤에 달하고, 74.3%가 금을 보유하면 ‘언젠가는 이득을 볼 것’이라고 생각할 만큼 금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많은 개인이 금 실물을 장기간 집에 보관만 할 뿐 적극적인 활용에 어려움을 겪어온 만큼, 이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해 왔다.
하나은행은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의 협약을 통해 금 실물의 감정·처분 과정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진행한다. 고객은 모바일 웹으로 감정 결과를 실시간 확인하고, 처분 여부를 결정하면 은행이 공정한 절차로 금을 매입해 준다. 운용형 상품의 경우, 은행은 유가증권·파생상품 등에 금을 기반 자산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고, 만기 시 이를 고객에게 분배한다.
하나은행 신탁부 관계자는 “금 실물 신탁은 신탁 본질에 대한 이해와 풍부한 운영 경험을 갖춘 하나은행만이 시도할 수 있는 혁신”이라며 “앞으로 부동산·와인·예술품 등 다양한 실물자산을 금융과 연결하는 맞춤형 신탁상품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금 실물 신탁 서비스는 ‘하나골드신탁’과 ‘하나골드신탁(운용)’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전 영업점에 도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