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정보공개서, 상반기 527개 … 전년 대비 71.1% 늘어'외식업' 407개로 가장 많아 … 80% 육박등록 취소도 외식이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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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외식업 가맹이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내수부진 장기화로 인해 외식업 경기가 4년만에 감소로 전환했음에도,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탓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정위에 등록된 정보공개서는 전체 527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308개)와 비교했을 때 71.1% 늘어난 수치다.정보공개서는 브랜드가 가맹사업을 위해 반드시 등록해야하는 문서다. 가맹본부의 일반 현황이나 사업 현황, 매출을 비롯해 창업 희망자가 부담해야하는 금액과 영업활동의 조건·제한, 지원 등을 담고 있다.브랜드가 정보공개서를 등록한다는 것은 곧 가맹사업에 나선다는 지표기도 하다.이 중 가장 많은 것은 외식업이었다. 상반기에 등록된 외식업 브랜드는 총 407개로, 전년(197개)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가맹사업 중단을 의미하는 등록취소 역시 395개로 전년(219개) 대비 81.2% 증가했다. 가맹사업을 시작하는 브랜드와 중단한 브랜드 모두 가장 많았다는 의미다.이는 외식소비 침체와 무관치 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최근의 외식업 주요 동향 및 특징’에 따르면 전체 음식점 및 주점업의 지난해 실질 총매출액은 16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줄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증가세로 전환됐던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감소다.음식점 및 주점업의 생산지수는 2019년 119에서 2020~2021년 100~101까지 줄었다가 2022년과 2023년 117로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115로 하락 전환했다.전망도 밝지 않다. 코로나 19 시기를 겪으면서 간편식 시장이 확대되고, 1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 지속으로 소비 문화가 위축되면서 외식업계 경영난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그럼에도 외식업 관련 정보공개서 등록이 가장 많은 것은 예비 가맹점주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브랜드 본사로부터 인테리어와 식자재, 레시피 등을 공급받아 별도의 노하우가 크게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실제로 PC방·숙박·교육 등 본사로부터 노하우를 공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업’ 역시 정보공개서 등록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 서비스업 신규등록은 94개로 전년 대비 185% 늘어났다. 등록개수는 외식업의 1/4 수준이지만 신장률은 오히려 더 높았다. 인테리어와 집기 등 초기 투자 비용이 들지만, 운영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인적·물적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필요한 도소매업은 신규등록이 26개로 전년(33개) 대비 오히려 66.7% 감소했다.업계 관계자는 “외식 가맹사업이 녹록치 않다는 것은 TV나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널리 알려져있음에도 도전하려는 사람이 많다”면서 “조리·판매 외에도 매장 운영과 경영에 필요한 노하우가 많음에도 ‘본사에서 물건을 받아다 팔면 된다’는 일부 예비업주들의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이어 “전수창업에서 가맹창업으로 흐름이 바뀌면서 이러한 수요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식업 등록·취소가) 가장 많다는 것은 수많은 브랜드가 생겨났다가 사라졌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