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파밀리아 페르난데스 리베라 오너 방한 스페인 4곳 와이너리서 템프라니요 품종 100%로 양조"화학물질 무첨가 … 韓 시장서 진전하는 와이너리 모습 보일 것"
  • ▲ 올가 페르난데스 CEO(오른쪽)와 카를로스 라바르가 매니저가 뻬스께라 와인에 대해 설명 중이다.ⓒ최신혜 기자
    ▲ 올가 페르난데스 CEO(오른쪽)와 카를로스 라바르가 매니저가 뻬스께라 와인에 대해 설명 중이다.ⓒ최신혜 기자
    "스페인 작은 마을에서 시작한 뻬스께라(Pesquera) 와인은, 현재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고퀄리티의 와인이 되었습니다. 특히 '뻬스께라 크리안자', '20 ALDEAS', '꼰다도 데 아싸' 등 와인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인지도를 점점 늘려가고 있는 인기 품목입니다." 

    파밀리아 페르난데스 리베라(FAMILIA FERNANDEZ RIVERA) 오너 올가 페르난데스(Olga Fernandez)는 7일 신세계L&B WSA와인아카데미서 열린 미디어 시음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페인 와인 '뻬스께라'는 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최애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과거 레뱅에서 수입하다, 2021년 5월(통관기준)부터 신세계L&B에서 수입하고 있다. 

    뻬스께라 와인의 시초이자 창업주는 현재 오너의 아버지인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Alejandro Fernandez)'다. 

    그는 1970년대 황무지와도 같았던 리베라 델 두에로 지역에서 버려지다시피 했던 포도원을 구해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 리오하 지역을 제외하고는 블렌딩 품종으로만 여겨졌던 '템프라니요' 품종에 주목했고 부모님 시대 때 가정에서 만들었던 와인을 떠올리며 전통적인 방식으로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파밀리아 페르난데스 리베라는 4개 와이너리와 호텔을 운영 중이다. 상주 직원만 120명 이상이다. 

    올가 페르난데스 CEO는 "우리 그룹의 각 와이너리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오직 100% 템프라니요 품종으로 생산하며, 화학약품 사용 없이 100% 내추럴로 만든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음회에서는 국내에 제품이 수입되지 않고 '라 그랑하(Dehesa la Granja)' 와이너리를 제외한 세 곳 와이너리와 대표 와인들이 소개됐다.
  • ▲ 시음회에서 소개된 파밀리아 페르난데스 리베라의 6종 와인 ⓒ최신혜 기자
    ▲ 시음회에서 소개된 파밀리아 페르난데스 리베라의 6종 와인 ⓒ최신혜 기자
    첫 와이너리는 1962년 지어진 알베간(ALL BEGAN) 지역 '뻬스께라'다. 200ha, 고도 750~800m 석회암 지역의 점토질 토양을 지닌 포도밭에서 재배된 포도로 와인을 제조한다. 강수량 자체가 적으며, 나무에 최대한 물 사용을 억제해 재배하기에 짙은 과실향이 특징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틴토 뻬스께라'는 198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에게 '세계 5대 레드 와인'으로 극찬 받으며 프리미엄 와인으로 격상했다. '죽기 전에 마셔봐야 할 와인'으로 입소문을 얻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지는 중이다. 

    시음회에 등장한 '뻬스께라 크리안자(Pesquera Crianza)'는 블랙베리, 라스베리 등 검붉은 과일의 진한 향에 이어 바닐라, 감초, 스파이시한 노트가 특징이었다. 

    입 안에서는 실크처럼 부드러운 감촉, 라운드하게 다듬어진 탄닌의 촘촘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오크 숙성에서 배어나는 매력적인 스모키함이 느껴진다. 블랙베리의 진한 과일 풍미와 함께 끝 맛에서 감초, 스파이시한 여운이 길고 은은하게 남는다. 

    카를로스 라바르가(Carlos Labarga) 아시아퍼시픽 지역 매니저는 "야생 가금류, 이베리코 햄, 베요타 돼지고기 등 풍미가 진한 육류요리와 잘 어울린다"고 조언했다.  

    뻬스께라 크리안자 가격은 와인앤모어 정상가 기준 4만9800원이다. 
  • ▲ 파밀리아 페르난데스 리베라 와인은 오직 100% 템프라니요 품종으로 생산하며, 화학약품 사용 없이 100% 내추럴로 만든다. ⓒ최신혜 기자
    ▲ 파밀리아 페르난데스 리베라 와인은 오직 100% 템프라니요 품종으로 생산하며, 화학약품 사용 없이 100% 내추럴로 만든다. ⓒ최신혜 기자
    '뻬스께라 밀레니엄 그란 레세르바(Pesquera Millenium Gran Reserva)의 경우 오늘날 뻬스께라 와이너리의 근간이 되는 와인이다. 정상가 21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와인이다.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가 1960년대에 직접 심은 포도나무가 자라는 비냐 알타(Vina Alta)에서, 작황이 좋은 해에만 특별히 생산하는 와인이다. 줄기와 잎을 제거한 포도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 프랑스산 오크 배럴에서 24개월, 병입 후 10개월 더 숙성해 출시한다. 

    잔에 따르면 검붉은 베리 류, 레드커런트, 블랙베리의 진한 향과 은은한 나무 향, 감초와 초콜릿의 달콤쌉싸래한 힌트가 미네랄리티와 함께 나타난다. 
    입 안을 가득 채우는 맛과 향을 가진 풀 바디 스타일로, 섬세하게 다듬어진 탄닌의 질감과 우아한 여운을 즐길 수 있다. 

    숙성된 치즈, 스튜, 양고기 스테이크 등 풍미가 진한 음식 및 다양한 종류의 가금류와 잘 어울린다. 

  • ▲ 카를로스 라바르가 아시아퍼시픽 지역 매니저가 와인에 대해 설명 중이다.ⓒ최신혜 기자
    ▲ 카를로스 라바르가 아시아퍼시픽 지역 매니저가 와인에 대해 설명 중이다.ⓒ최신혜 기자
    두 번째 소개된 와이너리는 1995년 지어진 '꼰다도 데 아싸(Condado De HAZA)'다. 면적은 180ha 가량으로, 뻬스께라와 30~40km 거리로 인접해있다. 다만 뻬스께라보다 고도가 높고 일교차가 큰 편이다. 

    뻬스께라와 동일한 방식으로 와인을 제조하며, 생산 키로수도 동일하다. 다만 뻬스께라가 정통 방식의 레드와인 느낌이라면, 이곳에서는 조금 더 모던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와인을 제조한다. 

    시음회에서 소개한 와인은 '아싸 크리안자(Haza Crianza)'다. 블랙커런트, 블랙베리 등 검은 과일의 진한 아로마와 미국 오크에서 배어나는 감초, 향신료 향이 느껴지며, 잘 다듬어진 탄닌 맛과 볼륨감, 텐션을 잡아주는 산미가 어우러진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릴에 구운 육류, 양고기 로스트, 램챱 등 다양한 육류요리, 숙성한 치즈와 곁들이면 잘 어울린다. 가격은 3만9800원이다. 
  • ▲ 신세계L&B WSA와인아카데미ⓒ최신혜 기자
    ▲ 신세계L&B WSA와인아카데미ⓒ최신혜 기자
    세 번째 와이너리는 1999년 설립한 '엘 빈꿀로(El Vinculo)'다. 라만차 지역 의 기존 와인들과 달리 올드바인에서 수확량을 조절해 최고 품질의 와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가 페르난데스 CEO는 "이곳은 돈키호테의 어원인 지역이기도 하다"며 "처음 지역 선정 당시는 고급 와인을 제조하는 지역이 아니다보니 부정적 시선도 있었지만 이를 타파하며 프리미엄 와인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의 특성을 살려 와인 레벨에 바람을 표현했다. 일반적인 와인이 땅과 태양에 대한 이미지를 담는 것과 차별화된다. 

    이곳에서 생산된 화이트 와인 '알레하이렌(Alejairen)'은 프리미엄 레드 와인으로 성공을 거둔 후, 이 지역에서 거의 잊혀지다시피 한 토착품종으로 2007년 첫 선을 보인 화이트 와인이다. 

    창업주 페르난데스는 이 와인에 대해 “레드 와인의 영혼을 가진 화이트 와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아주 잘 익은 과일과 발사믹의 향이 복합적인 아로마를 만들어내며, 입 안에서 버터리한 맛과 농도 짙은 풍미가 느껴진다. 이베리코 햄, 푸아그라 같은 전채요리나 리조또, 파스타 혹은 해산물 메인 디쉬와 곁들이면 잘 어울린다. 가격은 4만7800원이다. 
  • ▲ 신세계L&B WSA와인아카데미ⓒ최신혜 기자
    ▲ 신세계L&B WSA와인아카데미ⓒ최신혜 기자
    레드와인은 '엘 빈꿀로 레세르바(El Vinculo Reserva)'가 대표적이다. 우아하고 아로마틱한 스타일의 와인으로, 잘 익은 과일의 향과 오크 숙성에서 배어나고 감미롭고 스파이시한 여운이 매력적이다. 입 안에서 자두, 붉은 딸기의 풍부한 맛과 실크처럼 부드러운 감촉을 즐길 수 있으며, 긴 여운을 남기는 풀 바디 타입이다. 

    야생 사냥고기, 다양한 종류의 붉은 육류요리와 잘 어울린다. 가격은 5만3800원이다. 

    올가 페르난데스 CEO는 "창업주 별세 이후 최근까지 포도 품종과 재배 방식 등 기본 철학을 이어오고 있다"며 "다만 환경의 변화 등에 따라 조금씩 모던한 느낌의 와인을 새롭게 선보이는 중이며 '갇혀있는' 와이너리가 아닌, '진전하는' 와이너리가 되기 위해 레이블에도 지속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