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 면제와 별도로 대리점서 리베이트 환수 요구할 수도요금제 유지와 부가서비스, 기기 반납 등 계약 조건이 원인SKT와 무관한 별도 계약 … 판매점 통해 직접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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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위약금 면제 조치로 SK텔레콤에서 이탈을 고려하는 고객 중 이른바 ‘성지’에서 구매한 경우 환급금보다 별도 계약 미이행에 따른 위약금이 더 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판매점에서 개통한 일부 SK텔레콤 고객들은 번호이동 시 환급받는 위약금 대비 매장 보조금에 따른 위약금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해킹 피해가 발생한 4월 19일부터 7월 14일까지 타사로 번호이동한 고객들에 한해 위약금을 면제하고 있다. 위약금은 단말기 할부금과는 무관하며, 약정을 중도 해지할 때 발생하는 금액이다. 공시지원금이나 선택약정 할인을 받기 위해 일정 기간 가입을 유지하기로 약속한 것을 어겼다는 명목이다.

    T월드 직영점이나 대리점에서 가입한 고객들은 번호이동 시 위약금 환급 조회에 따른 금액을 받으면 된다. 위약금 면제에 따른 환급금을 조회할 때 ‘T약정지원금’으로 표기된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약정 할인 외에 별도 지원금을 지급하는 판매점의 경우다.

    성지 매장에서는 대부분 6개월 이상 고가요금제 유지 조건이 붙는다. 해당 기간 요금제를 유지하는 조건으로만 공시지원금 외 추가로 현금성 리베이트를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내용은 계약서상이나 개통 문자에도 명시된다.

    고가 요금제 유지 외에 부가서비스와 기기 반납도 고객이 위약금을 판매점에 배상해야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부가서비스는 안내받은 날보다 이전에 변경 또는 해지 시 별도 금액이 청구된다. 재구매나 기기 반납이 걸려있을 때도 계약 조건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앞서 받았던 할인 금액을 판매점에 돌려줘야 할 수 있다.

    위약금 면제 소식에 최신 기종으로 바꾸기 위해 SK텔레콤에서 타사로 번호이동을 알아보다가 오히려 낭패를 보는 사례가 발생하는 이유다. T월드에서 제공하는 위약금 조회에 위와 같은 내용은 기록되지 않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약정 할인에 대해서만 계약 위반으로 발생하는 위약금을 면제하며, 판매점과 별도 계약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위약금 면제 소식을 듣고 번호이동을 알아보던 고객들이 판매점에 문의했을 때 환급받는 것이 아니라 막상 돈을 내야 한다는 얘기를 듣게 됐을 것”이라며 “가입 기간과 조건별로 금액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만큼 T월드 홈페이지가 아닌 매장을 통해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와 환급 조치에 따른 대리점과 판매점의 불이익은 없다. 통상 3개월 내 가입자가 약정 해지하면 이통사는 유통망으로부터 판매수수료 환수 조치를 하게 된다. 그러나 해킹 사고 이후 진행한 일일브리핑을 통해 SK텔레콤은 위약금 면제 조치 시 유통망으로부터 판매수수료를 환수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