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을 위한 '인적분할' 직접 제안 … CDMO 경쟁력 강화 전망CRO로 사업포트폴리오 확장 … 고객사에 '엔드투엔드' 서비스 제공고객 수요 대응 위한 생산능력 확장 추진글로벌 수주 경쟁력 … 존림 대표의 '탄탄한 네트워크'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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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보스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USA)' 행사에서 13년 연속 단독 부스로 참여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전시장 초입에 167㎡(약 50평) 규모의 부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바이오·제약 업계 관계자들의 발길을 이끌었다.이번 행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150건 이상의 미팅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MO 선도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한 배경으로 존림 대표의 탁월한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인적분할 방식으로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해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할 계획을 공시했다. 이에 대해 존림 대표는 이번 바이오USA 기간 중 미국 현지서 기자들과 만나 "인적분할의 목표는 '밸류업' 단 하나"라며 그룹에 직접 제안했다고 밝혔다.인적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완전히 분리됨으로써 본연의 핵심사업인 CDMO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엄격하게 파이어월(Firewall)을 운영했음에도 로직스와 에피스를 동일한 실체(Entity)로 인식한 일부 고객사가 제기해왔던 이해상충 우려를 이번 분할을 계기로 해소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순수 CDMO로 거듭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과의 신뢰관계 및 장기 파트너십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수주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존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전략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강조해왔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단일 항체 의약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장의 다양한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이번 바이오 USA 기간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가노이드를 통한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인 '삼성 오가노이드(Samsung Organoids)'의 론칭 소식을 알렸다. CRO 사업 진출을 통해 의약품 작용 기전 및 신약 개발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고객 중심의 엔드투엔드(End-to-End)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사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협업을 시작함으로써 조기 록인(lock-in)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특히 존림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와 고객사의 수요를 면밀하게 파악해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해왔다. 차세대 모달리티인 ADC(항체약물접합체)를 생산할 수 있는 전용 시설을 구축해 올해 3월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2027년 1분기에는 ADC DP 전용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이밖에도 AOC(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 역량을 갖추고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AV의 경우 개발팀 및 전용 실험실 구축을 완료해 CDO 산업 진입을 준비중이다. 펩타이드 또한 지속적인 연구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며 다각도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또한 존림 대표는 바이오 USA에서 송도 내 추가적인 부지 확장을 위해 11공구첨단산업 클러스터 산업시설용지(Ki17·Ki18 블록) 입찰에 참여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고객들의 생산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을 완성해 132만 4000리터의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존림 대표는 신속하고 유연한 고객사 대응을 강조하며 기존 및 잠재 고객사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글로벌 거점 오피스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와 보스턴에 영업 사무소를 개소한 데 이어 올해 초 일본 도쿄에도 영업 사무소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TOP 40 제약사 내 신규고객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영업사무소들과 인천 송도 본사 간 실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무엇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록적인 수주 성과는 존림 대표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뒷받침하고 있다. 존림 대표가 3공장 담당 부사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했던 2018년만 해도 빅파마 고객사는 단 세 곳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이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36년 경력의 정통 제약바이오 전문가로서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업계 내 폭넓은 네트워크 덕분이다. 앞서 존림 대표는 제넨텍, 로슈에서 미국·유럽을 아우르는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며 기술 운영, 제품 개발 및 연구개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앞서 아스텔라스에서는 영업 마케팅, 사업개발, 전략 기획 등 폭넓은 분야에서 고위 리더십 역할을 수행하며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존림 대표 취임 이후 2021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빅파마와의 대형 수주 계약을 바탕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에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역대 최대 규모(2조 747억원)의 초대형 CMO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포함해 상반기에는 총 다섯 건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현재까지 2025년 누적 수주금액은 3조355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5조 4,035억원)의 60% 이상을 넘어섰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대표 취임이래 매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2023년에는 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매년 신기록을 써가고 있다.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매출 가이던스를 20~25%로 잡았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를 모두 상회한 각각 1조2983억원, 4867억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