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층 설계안' 5찬성 62%로 가결공사비 증가·사업기간 연장 불가피
  • ▲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연합뉴스
    ▲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우성4차가 최고층수를 기존 32층에서 49층으로 올려 건립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서울시가 '35층룰'을 폐지한 이후 강남권 다수의 재건축단지가 고층화에 속속 나서고 있어 이번 결정도 그 흐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우성4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5일 임시총회를 열고 제1호 안건인 '49층 혁신안'을 찬성 316명(62.2%) 의견으로 가결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해 7월 시공사를 선정한 이후 기존 32층 설계안과 49층 설계안을 놓고 저울질을 이어왔다. 이후 조합은 49층 설계변경을 검토해왔다.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 적용과 함께 최고 층수를 높여 아파트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지난 3월 정기총회에서는 49층 설계안이 246표, 32층 설계안이 199표를 얻어 모두 절반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재투표에서는 절반을 넘는 조합원이 찬성하며 49층 변경안이 최종 확정됐다. 

    조합은 이번 변경된 설계안이 △조망권 확보 △ 조합원 8층 이상 우선 배정 △4베이 확대 등의 이점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초고층으로 진행하는 만큼 공사비와 사업기간은 늘어날 전망이다. 조합 측의 산출 결과를 보면 49층 설계 시 공사비가 기존(807만원)보다 114만원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공사기간은 43개월에서 49개월로 길어질 전망이다.

    한편 인근 잠실 우성 1·2·3차와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등 인근 강남권 단지들이 잇달아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강남·서초권의 개포우성4차(49층 1080가구) △반포미도1차(49층 1739가구) △신반포4차(49층 1828가구) 등도 49층 이상의 초고층 설계를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초고층 아파트가 가지는 구조적 희소성과 상징성이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매매시장에서의 시세 상승이 실거래를 통해 확인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