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액티언 가솔린에 278만원 더하면 하이브리드비싼 차값 걸림돌 치워… "고객 선호 사양 기본화"푸조·볼보, 신차 가격 상승 최소화… 소비자 공략
  • ▲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KG 모빌리티
    ▲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KG 모빌리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른 하이브리드 차량을 놓고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체 신차 판매 비중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지면서 저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경쟁에 나서고 있다.

    10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등록된 신차 등록 대수는 84만268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등록 대수가 늘어난 연료별 차종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였다.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21.6% 증가한 22만8478대, 전기차는 42.7% 오른 9만3569대를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상반기 전체 신차 판매 중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4.2%포인트 상승한 27.1%를 기록했다. 신차 4대 중 1대 이상이 하이브리드 차로 집계된 셈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수년간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전기차(EV)가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에 빠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섣불리 '전기차 전환'을 공표한 일부 브랜드들은 전기차 부랴부랴 실용성과 환경성을 내세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는 모습이다.

    하이브리드차는 크게 풀하이브리드(F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로 나뉜다. 이들은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에 연비가 높아 유지비가 낮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에 비해 초기 진입 장벽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배터리, 전기모터, 전자 장치 등 복잡한 기술을 탑재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내연기관차 대비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모터, 인버터 등 특수 부품은 사고나 고장 시 수리 비용이 많이 든다. 모빌리티 기술 전문 기업인 브라운어빌리티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배터리 교체 비용은 약 2000~8000달러(약 271만 원~1085만 원)로, 일반적으로 5년가량 경과 시 배터리를 갈아야 한다.

    아울러 고전압 부품과 고도의 전자 장치를 수리하기 위해서는 특수 자격을 갖춘 정비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 ▲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스텔란티스코리아
    ▲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스텔란티스코리아
    이에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들은 최근 저마다 가격의 강점을 내세운 신차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 대비 낮은 가격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히겠다는 심산이다.

    실제 KG모빌리티(이하 KGM)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액티언의 하이브리드 버전인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단일 트림 가격을 가솔린 모델보다 불과 278만 원 비싼 3695만 원으로 책정했다. 

    통상 비슷한 크기의 하이브리드 SUV가 가솔린 모델과 500만 원가량 차이나는 것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의 가격 차이다. KGM 관계자는 "가격 부담을 낮추는 한편, 고객 선호 사양을 대폭 기본화해 높은 상품성과 합리적인 구성을 동시에 갖췄다'라고 설명했다

    8년 전 가격과 같은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운 곳도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의 푸조는 지난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출시했는데, 가격을 구형 모델과 같은 4990만 원으로 책정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환율 등 여러 가격 상승 요인이 많았지만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힘을 썼다는 후문이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가격으로 한국에 선보이는 것"이라며 "원가 상승 요인이 많았음에도 2017년 2세대 출시 가격과 같다"라고 말했다.

    방 대표는 "이 가격을 만들기까지 수차례 치열한 논의와 설득, 그리고 때로는 간절함을 담은 강력한 협박까지도 마다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볼보코리아도 최근 준대형 SUV 'XC90'을 출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실제 신형 XC90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B6) 울트라 트림의 국내 출시 가격은 9900만 원으로, 독일(1억5230만 원), 영국(1억4394만 원), 일본(1억1277만 원), 미국(1억727만 원) 등 다른 국가보다 10~50%가량 낮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동급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에어서스펜션을 기본 탑재하고 1억 원 미만으로 제공하는 차량은 XC90이 유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