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전년비 54.% 급감신조선가는 여전히 강세… 선별수주 전략 두각한미 협력 강화, 대규모 LNG 프로젝트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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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이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 중심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 상반기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큰 폭으로 줄며 조선업계에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한국 조선사는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력과 한미 협력 강화에 힘입어 순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11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올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938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647척)로 전년 동기 4258만CGT(1788척) 대비 54%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 통상 불확실성이 선박 발주 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6월 한 달간 발주량은 256만CGT(84척)로 지난해 동월 대비 81% 급감했다.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크게 줄면서 조선업의 ‘슈퍼사이클’이 정점을 지나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2028년에는 수주잔량 소진으로 ‘수주 절벽’이 현실화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정작 조선업계는 신조선가지수가 여전히 높고, 노후 선박의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와 각국의 해군력 강화, LNG(액화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 추진 등을 고려하면 ‘피크아웃’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실제 6월 말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7.11로 5월 186.69보다 0.42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6월 138.81 대비로는 35% 오른 수치다. 선종별로 17만4000m³ 이상 LNG 운반선이 2억5500만 달러,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억2600만 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 2억7300만 달러 등 높은 가격을 유지하며 조선사의 수익성을 든든히 받치고 있다.실제 한국 조선사는 글로벌 선박 발주량 급감에도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전략으로 선방하고 있다.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 가운데 한국은 105만CGT(18척)을 수주해 137만CGT를 가져간 중국(50척)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척당 CGT는 한국이 5만8000CGT로 중국(2만7000CGT)보다 높았다. 한국이 중국보다 고부가가치 선박을 2배 수주했다는 의미다.하반가에도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과 코로나19 이후의 공급 과잉, 유가 변동성 등이 선주들의 발주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이러한 가운데서도 K-조선은 미국의 중국 선박 제재 속 미국과의 협력 강화와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력으로 순항할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책을 발표하며 자국 조선업 재건을 추진 중이다.업계 관계자는 “미국 제재로 중국의 저가 공세가 약화하면서 한국의 고부가가치 선박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미국은 향후 10년간 상선단을 250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중형 선박을 주력으로 하는 HD현대미포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하반기 미국과 모잠비크의 대규모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수주도 기대를 모은다. 미국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를 중심으로 LNG 수출을 확대, 2027년까지 연 1억톤 규모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2년간 약 170척의 LNG 운반선 발주가 예상된다.모잠비크는 코랄 북부 가스전 사업을 추진 중으로, 삼성중공업이 모잠비크의 해상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하고 이를 LNG로 만들어 저장·하역하는 해상 설비로, 1대당 금액은 2조~3조원에 달한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박 발주량 감소에도 한국은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중심의 전략과 미국과의 협력 강화로 일감 확보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친환경 기술 개발과 해양·방산 분야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