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DSR 시행 앞두고 수요 급증…30대 46% '최다'대출규제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실수요는 지속"
  •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정부의 '6·27 대출규제'가 발표된 지난달 서울에서 '생애 첫 주택 취득자'가 4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를 비롯한 서울 집값이 급등하자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1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연립주택·다가구 주택 등)을 구입한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7178명으로 전월 5962명보다 20.3% 늘었다. 이는 2021년 11월 7886명 이후 가장 많은 숫자로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로 서울 내 거래량이 급등했던 지난 2월 4088명과 비교해도 75.6%가 증가했다. 

    나이대별로 살펴보면 30대가 전체의 46.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26.4% △50대 12.4% △20대 8.6%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55%로 남성보다 10%p 많았다.

    이 같은 흐름은 부동산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지수와 궤를 같이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0으로 지난 2021년 10월 125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생애최초 매수자 증가 역시 이와같은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2월과 5월 두 차례 금리인하와 정권 교체 등에 따른 시장 회복감, 7월 시행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등으로 '하루 빨리 집을 사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한다. 여기에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통화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수요도 몰리면서 추가 가격상승에 대한 불안심리도 작용했다.

    다만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은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 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9% 올라 직전 주(0.40%)보다 상승 폭이 0.11%p 줄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대출규제로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는 있지만 무주택 실수요 자체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상반기에 예상보다 빨리 매수에 나선 수요로 다소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10억원대 전후 대출을 끼고 집을 살 수 있는 여건이 유지되는 만큼 생애 최초 주택 구매 수요가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