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의존도 95%에 직격탄규모의 경제 실패한 시설투자 탓턴키 서비스 강점 … 후공정 역량 강화ADAS 칩 테스트 확대 … 자율주행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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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테스나 사업장 전경ⓒ두산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기업인 두산테스나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분야에서 적자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고객사를 발굴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알짜 계열사 구조조정 이후 반도체 사업에 집중해온 두산그룹은 당분간 저조한 성과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14일 증권가에 따르면 두산테스나는 올해 매출 2912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2.18%, 74.05% 감소한 수치다.두산테스나는 올해 1분기 적자전환하며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두산테스나의 2025년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감소 했으며 영업이익은 -19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주요 고객이 Auto(자동차 칩) 및 AP 주문을 줄인 영향이다.두산그룹은 2020년 유동성 위기로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 등 주요 계열사를 매각했다. 박정원 회장 주도로 반도체·첨단소재 사업을 3대 핵심 축으로 삼고, 첫 행보로 두산테스나를 2022년 4600억원에 인수했다. 이듬해에는 CIS 후공정 전문기업 엔지온을 흡수합병하며 반도체 후공정 턴키 역량을 강화했다. 연마·절삭·리컨 등 후공정 기술을 가진 자회사 엔지온을 통해 제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다.박 회장은 인수 직후 두산테스나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며 '글로벌 톱 레벨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제시하는 등 애정을 보였다. 두산테스나는 2022년 2567억원, 2023년 1718억원, 2024년에는 1832억원의 CAPEX(시설투자)를 집행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벌였다. 두산테스나는 장비 가동률에 따라 매출이 증감하는 '규모의 경제' 구조로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인 산업이다. 이 금액은 대부분 미국 테라다인 등 장비 구입에 활용됐다.그러나 삼성전자 비메모리 분야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두산테스나의 실적도 수직 하락하고 있다. 두산테스나는 지난해 기준 CIS에서 약 35%, ADSA CLQ에서 20%, 모바일 AP에서 15%의 매출을 올렸다. 세미파이브, 퓨리오사AI 등 팹리스 업체의 AI SoC 테스트도 수행하고 있으나 매출 비중은 1% 미만으로 미미하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부문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이에 두산테스나는 장비 효율화 및 원가 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당초 두산테스나는 2027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으나 시장 상황을 보며 투자를 최소화 하고 있는 단계다. 추후 인원 배치 효율화와 유휴·노후 장비 매각 등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두산테스나 또한 '버티기'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다만 두산테스나는 ADAS 칩 테스트, AI SoC 등 차세대 후공정 테스트 시장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테스나의 ADAS 칩 테스트 관련 오토(Auto) 부문 매출 비중은 2022년 6%에서 2023년 17%, 2024년 20%로 상승했다. 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테슬라 ADAS 테스트를 하고 있고, 향후 삼성전자가 완성차 고객 확보에 추가로 나설 경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최근엔 추가적인 M&A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두산그룹의 지주회사인 (주)두산은 최근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담보로 5500억원을 확보했다. 두산테스나는 올해 초 매그나칩, SK실트론 인수를 검토했지만 의견을 철회했다. 다만 꾸준히 반도체 M&A 시장에 두산이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M&A에 대한 의지는 여전하다는 업계 분석도 나온다.IB업계 관계자는 "두산테스나가 인수 성과를 내지 못하다 보니 당장 대형 M&A를 진행하긴 쉽지 않겠지만 최근엔 디자인하우스, 팹리스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얘기도 나오며 (M&A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며 "단일 고객사에 대한 비중이 높아 리스크가 높아 단일 팹리스와 접점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며 M&A를 통해 테스트 이외의 포트폴리오도 확보하는 것이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