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명 '인스터'… 누적 1만대 팔아치워5월 판매량 2928대… 매달 신기록 행진코나·아이오닉 속속 진출… 효자 시장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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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자동차의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현대차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현대차가 전략 소형 전기차 '캐스퍼(수출명 인스터)'를 앞세워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판매 호조에 따라 위탁 생산을 맡은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생산량을 늘리고 인력도 충원하며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유럽 시장을 겨냥해 투입한 소형 SUV 전기차 캐스퍼는 현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며 판매량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럽 시장에 첫선을 보인 캐스퍼는 출시 첫 달 450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매달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캐스퍼는 1월 868대, 2월 1694대, 3월 1956대, 4월 2446대, 5월 2928대로 다섯 달간 누적 판매는 9892대를 기록했다.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볼륨 모델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캐스퍼의 흥행은 생산지인 국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탁 생산을 맡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올해 캐스퍼 생산 목표를 당초 5만6800대에서 5만8200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를 위해 신입사원 33명도 추가로 채용했다. 일본 시장에도 캐스퍼가 인도가 본격화 되는 지난 6월 104대가 팔리는 등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유럽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5월 유럽 전기차(BEV+PHEV) 시장은 155만 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9% 성장했다.현대차는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유럽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미국의 보호무역 장벽이 강화되며 수출 활로를 찾는 가운데 현대차는 유럽 전기차 시장을 정조준하는 모습이다.자비에 마르티네트 현대차 유럽법인장은 최근 스페인 매체 인터뷰에서 “코나 EV, 아이오닉 5·6에 이어 올해 인스터(캐스퍼), 아이오닉 9까지 투입해 유럽 내 수요 전반을 커버하겠다”며 “전기차는 가격이 진입 장벽이기 때문에 인스터와 같은 모델로 대중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 브랜드뿐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현대차는 올 하반기 유럽에서 캐스퍼를 잇는 소형 전기차도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기아의 EV2와 동일한 차급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유럽 내 확장을 본격화한다. 2021년 독일·영국·스위스에서 먼저 진출한 데 이어, 올해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네덜란드로 판매 국가를 늘려 총 7개국에 진출한다. 제네시스는 GV60, GV70, G80 등 전동화 모델을 중심으로 유럽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유럽에서 전기차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기지 강화도 준비 중이다. 지난 3월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오는 2026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BYD 역시 헝가리, 튀르키예, 독일 등지에 공장 신설을 추진하며 유럽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 한다. BYD의 헝가리 공장은 오는 11월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가 올해 1~5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전년 대비 466.5% 성장하며 존재감을 빠르게 확대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