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달 1일부터 부과"삼성·LG, 멕시코 공장에도 영향가전사업, 실적 쇼크 이어 관세 2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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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직원이 멕시코 레이노사(Reynosa)에 위치한 TV 생산라인에서 LG 올레드 TV(모델명 65CX)를 생산하는 모습. ⓒLG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멕시코에 가전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에 수출하는 가전 상당수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1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내달 1일부터 멕시코에 30%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그동안 멕시코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따라 미국으로부터 상호관세를 면제받았다. 하지만 트럼프가 관세부과를 예고한데 이어 백악관 측에서도 실제 관세 부과 가능성을 높이는 발언에 잇따라 나서면서 실제로 30% 수준의 상호관세가 적용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관세가 시행되면 그동안 멕시코 생산기지를 통해 주력 가전제품들을 미국으로 수출하던 국내 기업들의 타격도 예상된다. 멕시코는 미국과 인접해있고 무역협정에 따른 상호관세 면제국으로 미국 수출을 위한 관세 우회로로 꼽혔지만 이번에 관세가 진짜 현실화되면 국내 가전업계도 발이 묶이게 된다.삼성전자는 멕시코 공장에서 TV와 냉장고, 에어컨, 오븐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도 TV와 냉장고를 비롯해 각종 주방가전 등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오는 구조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만약 이들 제품에 대해 관세가 적용되면 삼성과 LG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가전 가격에 반영될 수 밖에 없고 가격이 상승하며 현지 가전기업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현재 양사는 멕시코 관세가 미칠 영향과 비용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관세 적용 시 비용이나 판매량 측면에서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당장 미국에 생산라인을 신설해 현지 판매 제품 라인업을 모두 공급하기에도 어려움이 큰 건 마찬가지다.이미 미국 내에서 가동 중인 생산공장도 멕시코와 같은 미국 외 공장에서보다 운영비용이나 인건비가 월등히 높아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세탁기를,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다. 시간당 28.34달러에 달하는 미국 제조업 임금 평균 금액만 따져도 멕시코(3.7달러)보다 8배 높은데다 나머지 운영비도 다른 국가 대비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아직 실제 관세 정책이 발효되기까진 시간이 있어 미국 정부와 멕시코 정부가 막판에 어떤 합의를 이끌어낼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삼성과 LG 등 현지 상황 변화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기업들은 이번 멕시코 상호관세 적용이 실현되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관세 리스크에 본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골몰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