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팰리세이드 등 3개 차종 60개월 무이자 할부가격 인상 압박 불구 판촉 강화 … 역발상 전략 '이목'포드·닛산 등 무이자 할부 선봬 … 출혈 경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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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미국법인(HMA) 홈페이지에 올라온 60개월 무이자 판매 조건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60개월 무이자 할부 승부수를 꺼냈다.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높은 차량이 대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위협을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다만 현대차 외 다른 완성차들도 잇달아 무이자 할부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업계의 출혈 경쟁이 우려된다는 분석도 나온다.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이달부터 9월 2일까지 2025년형 '싼타페'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팰리세이드' 등 3개 차종에 이달 구매 혜택으로 60개월 0%(무이자) 할부를 제시했다. 구매한 날로부터 90일까진 월 할부금 납부를 연기할 수 있는 '할부금 유예' 조건도 내걸었다.현대차는 이와 별도로 19개 차종에 3~10%의 일시적 할인 혜택을 준다. 현금 구매 시 싼타페와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3500달러, 팰리세이드는 2750달러, 투싼은 1750달러, 투싼 하이브리드는 1250달러의 할인을 제공한다.이 혜택들은 당초 지난달 2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달 7일까지로 한 차례 연장됐다. 이후 최근 9월 2일까지로 추가 조정됐다.이는 미국 판매하는 차종 중 가장 파격적인 판매 조건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인상 압박에도 현대차는 판촉을 강화,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역발상 전략으로 풀이된다.전기차에는 더 큰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 코나 일렉트릭, 기아 니로 등에 최대 7500달러 할인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실구매 가격은 12~22%가량 낮아졌다.업계에선 이례적인 혜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현대차는 기존에도 일부 전기차에 일시적으로 48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선보인 적이 있으나, 싼타페처럼 수요가 높은 주력 모델에 60개월 무이자 조건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에서 줄줄이 가격을 인상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앞서 토요타, BMW, 페라리, 볼보 등은 자동차 관세 정책 시행 이후 미국에서 자동차 가격을 올렸다.반면 현대차그룹은 가격 인상을 최대한 늦추고 있다. 관세 부과 전 수출한 재고를 먼저 판매하며 점유율을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익이 줄더라도 미국 판매량 유지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업계에선 현대차가 파격적 혜택을 내놓은 배경엔 싼타페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에서 생산되는 점을 들고 있다. 실제 HMMA의 생산 차종은 싼타페, 싼타페 하이브리드, 투싼, 싼타크루즈, 제네시스 GV70, GV70 전기차 모델 등 총 6종으로, 연평균 36만 대를 생산한다.다만 완성차들이 잇달아 무이자 할부 경쟁에 뛰어드는 점은 부담이다.앞서 포드는 지난 8일부터 전 차종에 48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를 시작했다. 닛산도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로그'와 '패스파인더'에 대해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