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족함"성남FC 불법 후원금 논란에… "관련 없다""모태펀드 플랫폼 기능 강화… AI 생태계 조성"
  •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뉴데일리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뉴데일리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친의 농지법 위반 및 편법 증여 의혹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중소기업 인공지능(AI) 생태계 조성과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종합 정책 구상을 밝혔다.

    한 후보자는 모친이 증여세 없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와 관련해 "어머니가 증여세를 납부하도록 하겠다"며 "공직자로서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족함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는 한 후보자 명의로 등록돼 있으며, 모친이 월세 없이 거주한 사실이 알려지며 증여세 회피 의혹이 제기됐다.

    또 모친 소유 농지에 무허가 건축물이 존재한다는 지적에는 "모친이 상속받은 이후에 알게 됐다"며 "현재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청문회에서는 네이버 대표 재직 시절 성남FC 후원금 논란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야당은 성남FC 불법 후원 의혹과 관련해 주요 증인이 채택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네이버, 성남FC 관련 주요 증인을 한 명도 채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성남FC 사안은 한 후보자와 무관하다"며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었다면 이미 검찰 조사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엄호했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이 "네이버가 성남FC에 40억원을 후원한 결정에 관여했느냐"고 질의하자, 한 후보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정 의원은 "네이버가 분당 제2사옥 신축 관련 청탁을 하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제3자인 성남FC에 40억 후원을 요구한 것 아니냐"고 재차 묻자 한 후보자는 "당시 서비스총괄을 맡고 있어서 관련 사항을 잘 모른다"고 했다. 

    또한 네이버 대표 재직 시절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망 사건에 대해선 "CEO로서 충격이 컸고 무거운 책임을 느꼈다"며 "이후 조직 정비와 제도 개선에 나섰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으로 한 후보자는 네이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한 후보자는 이날 인사 청문회에서 중소기업의 인공지능(AI) 생태계 조성과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종합 정책 구상을 드러냈다.

    한 후보자는 "국내 벤처 생태계는 스케일업 이후 기업가치가 1조원에 달해도 투자 유치가 쉽지 않고, 해외 투자자들도 엑시트할 수단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모태펀드의 플랫폼 기능을 강화해 민간 및 해외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글로벌 벤처 투자자의 진입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AI 스타트업 육성과 지역 창업 활성화에 대해서는 "AI기본법은 제정됐지만 데이터 확보가 여전히 어렵고, 지방에서 창업하겠다는 수요도 많다"며 "지역 펀드 조성, 인재 확보 등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M&A 시장이 활성화돼야 투자 회수와 재투자가 가능하다"며 "기업 인수 관련 세제 및 정책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집안에 아이가 생기면 활력이 생기듯, 새로운 기업이 계속 나와야 사회가 활력을 얻는다"며 "정부는 젊은 창업자와 퇴직자의 열정을 지지하고, 그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발생한 티몬 사태와 관련해서는 "정산 주기를 단축할 필요가 있으며, 전자지급결제대행업자(PG)의 재무 건전성 문제도 관계부처와 함께 챙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