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行 36.5% 증편했는데 여객수 14% 쪼그라들어작년처럼 '엔저 특수' 기대했으나 루머·폭염에↓ 항공사 "7월 예약률 전년 대비 5~10%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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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는 왕복 8만원대 특가를 앞세워 수요 선점에 나서고 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다. 7월 들어 대지진설과 폭염 등으로 일본 여객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지난해 엔저 열풍으로 '일본 특수'를 경험한 항공사들이 올해 공급을 크게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2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부터 15일까지 인천공항 기준 일본행 항공편은 총 3554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04편)보다 950편(36.5%) 증가했다.반면 여객 수는 52만2693명으로 전년 동기(60만8282명) 대비 8만5589명(14.1%) 감소했다. 공급은 크게 늘었지만 수요가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항공권 가격 하락과 탑승률 저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지난해 엔화 약세와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일본 여행이 폭발적으로 늘자 항공사들은 올해 일본 노선을 대폭 확대했다. 일부 항공사는 소형기 대신 대형 기종을 투입하고 하루 수 회 이상 동일 노선을 운영하면서 좌석 수가 증가했다.스카이스캐너, 익스피디아 등 주요 플랫폼 기준으로 서울~도쿄 왕복 항공권이 10만원 이하로 내려간 사례도 적지 않다. 일본 내 중·소도시 노선은 평일 출발 기준으로 왕복 8만원대까지 내려간 경우도 있다.에어서울은 23일 출발해 26일 귀국하는 인천~후쿠오카 왕복 항공권을 8만원대에 판매 중이며, 제주항공은 24일 출발해 31일 귀국하는 일정의 인천~가고시마 왕복 항공권을 12만원대에 제공하고 있다.또한 일부 저가항공은 1만원대 '미끼 운임'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해당 가격으로 제공하는 좌석수가 한정적이라 실제 해당 금액으로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는 승객은 제한적이다. 또 수하물·좌석 지정 등을 더하면서 실결제가는 올라가는 구조인 만큼 실 결제액은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일각에선 올 여름 일본 노선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수기 특수가 무색할 정도로 공급이 앞서는 구조라 실속 여행객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한 항공사 관계자는 "일본 내 노선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7월 전체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5~10%포인트 낮은 수준"이라며 "지진설과 같은 루머 외에도 일본이 한국보다 더 덥기도 해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대지진설 범위에 있던 일부 노선들이 예약률 저하 등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루머가 잦아들면서 회복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