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매력에도… 불안한 지배구조가 발목 잡은 우리금융실적 부진도 원인?…우리금융, 상반기 순익 17%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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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지주
    OK캐피탈이 최근 금융지주, 대기업 등 관련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우리금융지주 지분만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역성장과 지배구조 리스크 등 복합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캐피탈은 최근 OK저축은행·오케이넥스트 등 그룹 계열사로부터 일부 주식을 넘겨받아 운용에 나섰다. 블록딜 방식으로 신한·KB·하나·BNK·JB·iM금융지주를 비롯해 LG·OCI홀딩스 등 대기업 지분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로 OK캐피탈은 신한금융지주 주식 51만8247주를 취득해 지분율을 0.36%까지 끌어올렸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지분율도 각각 0.11%로 확대됐다. BNK금융지주 지분은 1.74%, iM금융지주는 OK저축은행을 통해 1.94%를 확보한 상태다.

    OK캐피탈 관계자는 "자산 포트폴리오 운영 효율성 및 수익성 제고를 위해 유가증권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우리금융 주식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배당성향이나 비은행 부문 확대 측면에서는 매력적인 요소가 있으나, 여전히 불안정한 지배구조가 투자 판단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외풍에 취약한 구조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과거 정부가 오랜 기간 지분을 보유한 특수성과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반복된 CEO 리스크 등이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2017년 채용비리 사태로 이광구 전 은행장이 중도 낙마한 데 이어, 손태승 전 회장은 지난 정부 때 들어 금융당국의 사퇴 압박 속에 3연임을 포기했다. 또 재임 기간 중에는 친인척과 임직원이 연루된 700억원대 불법대출 사건이 드러나며 내부 통제 부실 논란도 일었다.

    이처럼 민영화 지연, 부도덕한 경영진, 정치권과의 복잡한 관계 등으로 인해 우리금융은 외부 충격에 취약한 지배구조라는 인식이 뿌리 깊다. 이런 요인들이 OK캐피탈이 투자 대상으로 우리금융을 제외한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적 측면에서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4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는 전년 2분기 1조4510억원에서 올해 2분기 1조4700억원으로 1.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조456억원에서 1조1221억원으로 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KB금융은 1조6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1분기 말 기준 배당성향은 23.91%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불안한 지배구조와 실적 리스크를 고려해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해석이 금융권 안팎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