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민간 첫 참여 … AI·바이오·방산 등 첨단산업 집중 육성저신용자 금리 인하·55만명 취약계층 지원 … 포용금융도 확대AI 기반 경영시스템·금융사기예방부 도입 … 건전성·소비자 보호 병행기업대출 비중 60% 목표 … 금융권 판도 바꾸는 대전환 시동
  •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뉴데일리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뉴데일리
    우리금융그룹이 향후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해 가계·부동산 대출 중심의 금융 구조를 과감히 기업·산업 중심으로 전환한다. ‘국민성장펀드’ 민간 첫 참여(10조원)를 시작으로, AI·바이오·방산 등 10대 첨단전략산업 지원(19조원), 지방 우수기업 육성(16조원), 취약계층 포용금융 확대(7조원)까지 아우르는 대전환 계획이다.

    임종룡 회장은 29일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에서 “126년간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어온 우리금융이 이제는 생산적 금융으로 국가 성장의 동반자가 되겠다”며 “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경제 회복과 산업 혁신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합동 브리핑에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을 비롯해 정진완 우리은행장,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곽희필 ABL생명보험 사장,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가 참석했다. 

    ◇‘가계대출 중심’에서 ‘K-Tech 동맹’으로

    우리금융 80조원 프로젝트의 핵심은 돈의 흐름을 주택담보·소비 중심에서 첨단산업과 기업금융으로 돌린다는 전략적 전환에 있다. 전체 계획은 △생산적 금융(73조원), △포용금융(7조원)으로 나뉜다.

    생산적 금융 73조원은 △국민성장펀드 참여 10조원을 비롯해 △그룹자체투자 7조원 △융자 56조원으로 구성됐다. 특히 국민성장펀드 10조원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제시한 이후 민간 부문에서 처음 실행되는 사례다.

    그룹 자체투자 7조원은 △그룹 공동투자펀드 1조원 △증권 중심 모험자본 투자 1조원 △자산운용 계열사의 생산적 금융 펀드 5조원 등 3가지 방안으로 추진된다. 

    융자 56조원 가운데 19조원은 ‘K-Tech 프로그램’에 투입돼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견·중소·벤처기업까지 연결, AI·바이오·방산 등 한국형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또 16조원을 지방 첨단기업에 배정해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고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한다.

    여기에 그룹 펀드와 모험자본을 더해 스타트업부터 IPO까지 단계별 맞춤형 자금을 공급, ‘기업금융 명가’의 위상을 다시 확인하고 산업 생태계 성장 사다리를 뒷받침한다.
  • ▲ ⓒ우리금융
    ▲ ⓒ우리금융
    ◇포용금융·AI 전환으로 금융권 판도 흔든다

    이번 프로젝트의 또 다른 축은 포용금융이다. 우리금융은 7조원을 투입해 향후 5년간 55만명 소상공인·취약계층을 지원한다. 저신용 신규 고객은 최대 0.3%p(포인트), 성실상환 고객은 최대 1.5%p 금리 인하 혜택을 받는다. 단순한 대출 지원이 아니라 금융비용 경감과 신용 회복까지 염두에 둔 포용적 접근이다.

    한편 그룹은 AI 기반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기업여신 심사·사후관리 전 과정에 인공지능을 적용한다. 이는 단순 효율화를 넘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리스크 관리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은행권 최초로 신설되는 ‘금융사기예방부’도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소비자 보호를 한층 강화한다.

    우리금융은 기업대출 성장률을 기존 4%에서 10%로 높이고,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기업금융 비중을 6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가계대출 중심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산업금융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자본 안정성·건전성 우려 차단, 리스크 관리 고도화

    우리금융은 대규모 투자 확대에 따른 자본 안정성·건전성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대응책도 마련했다.

    주택담보·임대사업자 대출을 첨단전략산업 대출로 전환하는 자산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당국의 위험가중치(RW) 조정분을 생산적 금융에 우선 반영해 자본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아울러 그룹 보통주자본비율 12.5% 달성, 배당 확대 등 기존 시장 약속도 차질 없이 이행한다.

    투자 비중 확대에 맞춰 은행 내 전담 심사조직을 신설하고 그룹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는 한편, 비은행 자회사 심사 프로세스도 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동일 기업에 대한 직·간접투자 중복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권역별 사후관리를 전담하는 여신·투자 종합지원 조직도 구축한다.

    임종룡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완수해 우리금융의 지속성장 기반을 다지고, 동시에 대한민국 경제 회복과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