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상반기 韓 수입차 시장 점유율 16년 만에 최대미국·유럽·중국서도 잘 팔려 … 하이브리드 트렌드 수혜전기차 가까운 PHEV 수요 높아져 … 입지 강화 전망
  • ▲ 렉서스 ES300h ⓒ렉서스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 렉서스 ES300h ⓒ렉서스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렉서스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에서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며 전 세계적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상보다 다소 더딘 전기차 전환 속도에 순수 전기차(BEV)보단 하이브리드(HEV) 자동차가 각광을 받으면서 '하이브리드 전통 강자'로 꼽히는 렉서스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렉서스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8.3% 성장한 7594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4위에 올랐다. 

    이는 작년 상반기보다 한 계단 높은 순위로, 같은 기간 전년보다 5.8% 줄어든 7185대를 판매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4위 자리를 렉서스에 내줬다. 업계에선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렉서스코리아가 올해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차를 판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렉서스는 특히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5.50%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연간 기준 지난 2009년(8.28%)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실제로 렉서스는 지난 2020년(3.24%), 2021년(3.53%), 2022년(2.68%) 4% 미만 대 점유율을 거두다 2023년부터 5%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중형 세단이자 렉서스의 스테디셀러 모델인 ES300h는 전년 대비 5.3% 감소한 3292대가 팔렸지만, 브랜드 전체 라인업 중 가장 많이 판매되면서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ES300h는 수입 준대형 세단 가운데 연비가 가장 뛰어난 모델로 평가된다.

    이어 중형 SUV NX350h는 전년 대비 52.6% 증가한 1932대가 판매돼 2위, 준대형 SUV RX350h는 16.7% 증가한 642대로 3위를 기록했다.
  • ▲ 디 올 뉴 LX 700h ⓒ렉서스코리아
    ▲ 디 올 뉴 LX 700h ⓒ렉서스코리아
    렉서스의 성장세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토요타 북미법인에 따르면 렉서스의 올해 2분기 미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9만5923대로 집계됐다. SUV 라인인 NX, GX, LX 등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렉서스는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도 총 4만4213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전체 유럽 완성차 시장이 전년보다 1.54%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른바 '수입차 무덤'이라 불리는 중국에서도 약진했다. 차량 판매 통계 사이트 베스트셀링카블로그에 따르면 렉서스는 지난달 중국에서 1만7000대가량을 판매했는데, 상위 10위권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렉서스의 전 세계적인 성장세의 배경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해 전기차가 판매 부진을 겪은 데 따른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혜가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이 사실상 전면 폐지되면서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느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에서도 렉서스는 전체 판매 차량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99%를 넘는다.

    특히 전기차처럼 외부 전원을 보충할 수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별도의 충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해 전기만으로 일정 주행이 가능한 PHEV는 가장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꼽힌다.

    실제 렉서스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PHEV 모델인 NX450h+와 RX450h+를 각각 전년 대비 24.8%, 16.6% 증가한 392대, 330대 판매하는 등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요는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높은 연비와 주행 성능은 오랜 시간 전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증명을 받아왔다"라며 "업계 안팎에선 렉서스가 하이브리드의 경쟁력을 무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단 분석이 나온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