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준감위 정례 회의 … 이 회장 복귀 논의대법원 '무죄' … 10년 사법리스크 마침표"컨트롤타워 필요 … 지배구조 반드시 해결"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뉴데일리DB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경영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또한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컨트롤타워 재건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은 무죄 판결 이후 신중한 행보를 보이며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 준감위는 23일 정례 회의를 열고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와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 회계 처리를 둘러싸고 지속되고 있는 논란도 함께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준감위는 출범 초기부터 지배구조 개선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2기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올해 초 출범한 3기 준감위에서 지배구조 개선, 컨트롤타워 재건을 핵심 의제로 삼고 논의 중이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지금은 컨트롤타워라는 함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준감위는 그간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대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올해 2월 이 회장이 무죄를 받은 직후 "내부에 많은 분들이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서 지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 경쟁력을 잃고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이 회장이 책임 경영을 통해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월 중국 출장을 마치고 입국하는 모습ⓒ윤아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월 중국 출장을 마치고 입국하는 모습ⓒ윤아름 기자
    이번 회의에서도 준감위는 이 회장의 경영 복귀를 다시 한 번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농단 사태로 해체된 미래전략실을 대신할 컨트롤타워 재건에 대한 요구도 함께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준감위는 이 회장이 대표이사 직함을 달고, 사업을 진두지휘 할 수 있는 '제2의 미래전략실'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은 대법원 판결 이후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대법원으로부터 자본 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으며 10년 가까이 이어진 사법 리스크를 해소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 이후 별다른 입장문을 내지 않고, 경영 활동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다음 날 샘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3자 회동을 갖고, 곧장 중국과 일본 출장에 나서며 글로벌 광폭 행보를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향후 이 회장과 준감위가 추가적으로 회동에 나설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이 회장은 평소 이 회장을 따로 만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이 회장과 준감위는 지난해 말 약 2년 1개월 만에 회동을 갖고 준법 경영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재계 관계자는 "준감위 3기에 들어서면서 이 회장의 경영 복귀, 컨트롤타워 재건에 대한 목소리는 더 높아지고 있다"며 "외부에서도 이 회장이 복귀해 삼성의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아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