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 확장·친환경 에너지 전환 '수혜'3대 사업 포트폴리오, 상호보완하며 성장2분기 영업익 전분기比 100%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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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력 발전, 가스터빈, 재생에너지 등 '3대 성장축'을 기반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과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정책에 힘입어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4조395억원, 영업이익 2849억원이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매출은 전분기 대비 7.8%, 영업이익은 99.9% 증가한 수치로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원전, 터빈, 재생에너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상호 보완적으로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26조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 쾌거로 원전 사업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가운데 소형모듈원전(SMR), 가스발전용 터빈, 해상풍력 사업이 순항하며 균형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다.최근 두산에너빌이 자체 개발한 10MW(메가와트)급 해상풍력 발전기(모델명 DS205-10㎿)는 국제 인증기관 UL로부터 형식인증을 취득, 기술력을 입증했다. 국내 기업이 10MW급 해상풍력 모델에 대해 국제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모델은 블레이드 회전 직경 205m, 전체 높이는 아파트 약 80층에 해당하는 230m에 이른다. 바람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부는 초속 6.5m의 저풍속 환경에서도 이용률(정격용량 대비 1년간 실제로 생산한 전력량)이 30% 이상 나오도록 설계됐다.10MW 터빈은 유럽에서 이미 개발됐지만, 아시아보다 2배 이상 풍속이 빠른 환경에 맞게 만들어진 것이어서 아시아 환경에 적용했을 때 효율이 낮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두산에너빌은 자체 개발한 10MW 터빈을 상용화해 아시아 시장 선점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두산에너빌은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활용, 수소터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한국서부발전과 손잡고 90MW급 한국형 중형 수소전소 터빈과 400MW급 대형 수소전소 터빈을 개발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서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수소는 연소 시 탄소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대표적인 차세대 에너지로 꼽힌다. 업계에선 글로벌 수소터빈 시장은 2030년 4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미국, 독일, 일본 등의 주요 기업들도 각국 정책과 연계해 수소터빈 사업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국내에서는 두산에너빌이 수소터빈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2019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독자 모델을 개발했고,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활용해 오는 2028년까지 100% 수소만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수소전소 터빈을 개발한다는 목표다.두산에너빌이 원전, 터빈,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일감을 꾸준히 확보하며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 3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6조7000억원이다. 지난 6월 베트남 최대 국영기업인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그룹(PVN)과 9640억원 규모의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 수주잔고는 17조원을 거뜬히 넘어섰을 전망이다.지난달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가 수주한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건설 사업 수혜도 예상된다. 체코 신규 원전은 규모만 26조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30~40%인 약 9조원이 두산에너빌리티 몫으로 점쳐진다.두산에너빌은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작사로, 원자로·증기발생기·터빈발전기 등 핵심 주기기를 공급하며 프로젝트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증기터빈의 경우 현지에서 생산하고, 그 외 기기는 한국에서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