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분기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 악화영업이익 현대차 15.8% 감소, 기아 24.1% 줄어 가격 인상 쉽지 않아… 한미 관세 협상 결과 촉각
-
- ▲ ⓒ현대기아차
올해 2분기 나란히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관세 여파로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었지만, 하반기에는 생산 전략과 글로벌 공급망을 재정비하며 돌파구를 모색한다. 관세 부담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을 신중히 검토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유연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2분기(4~6월) 매출 48조2867억 원, 영업이익 3조601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다.기아도 같은 기간 매출 29조3496억 원으로 6.5% 증가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2조7648억 원으로 24.1% 줄었다.2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지난 5월부터 관세 영향권에 들어간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줄어든 이익은 현대차가 약 8200억 원, 기아는 7860억 원으로 집계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관세라는 외부 변수가 없었다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현대차가 7.5%, 기아는 9.4%를 기록했다.문제는 하반기가 상반기 보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관세 관세 충격을 만회할 대응책을 적극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인센티브 축소, 미국 생산 차종 부품에 대한 관세 환급 등을 통해 전체 관세 부담의 25~30%를 상쇄할 계획이다.현대차는 재료비·가공비 절감과 부품 소싱 변경 등 생산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R&D), 품질, 부품 현지화 등을 추진한다.기아차는 미국 생산 물량은 전적으로 미국 내에 먼저 공급하고 한국에서 생산한 물량은 캐나다 등 다른 시장으로 수출을 돌려 관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의 강점인 혼류생산 체제를 강화해서 하반기엔 적극적으로 하이브리드·내연기관 생산을 늘려 미국 점유율을 5%에서 6%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해외 시장 신차 출시로 성장 전략을 이어간다. 유럽의 경우 하반기 EV5, 내년에는 EV2까지도 신규 출시한다.다만 관세 영향에 따른 미국 현지 가격 인상 여부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인상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다”며 “시장점유율(M/S)을 방어하면서도 손익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