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가 주관사 맡아 매각가 700억~1000억 거론 패션 플랫폼 등 전략적 투자자 복수 참여 검토연매출 3000억 … SK텔레콤 SK스토아 매각 검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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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T커머스 사업자 SK스토아가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실적과 알짜 자산으로 평가받으면서 커머스 시너지를 노리는 플랫폼과 유통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 SK스토아 지분 100%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PwC가 맡았으며 거래 규모는 약 700억~1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SK스토아는 2017년 SK브로드밴드의 T커머스 사업부에서 분할돼 설립됐고 2019년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SK브로드밴드가 태광그룹 계열 티브로드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SK텔레콤은 커머스 사업의 전략적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SK스토아를 직접 인수했다.
T커머스는 TV와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로 디지털 데이터 방송을 기반으로 리모컨 하나로 상품 검색부터 주문, 결제까지 가능한 전자상거래 서비스다. 5년에 한번 정부 승인 사업자만 진입 가능한 구조 탓에 진입장벽이 높다.
때문에 국내 T커머스 시장은 2015년 아임쇼핑 이후 신규 사업자 진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사업권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SK스토아를 비롯해 KT알파쇼핑, 신세계라이브쇼핑, W쇼핑 등 소수 업체만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해 2023년 약 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SK스토아는 이 시장에서 지난해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8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견조한 실적과 희소한 사업권이 맞물리며 매물로서의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다.
특히 TV 시청자 수 감소와 온라인 쇼핑 확산 등으로 TV홈쇼핑 업계 전체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T커머스에 대한 인수 관심은 오히려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7개 홈쇼핑사의 방송 매출은 2020년 3조939억원에서 2023년 2조6428억원으로 감소하며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스토아 인수를 두고 복수의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가 참여를 검토 중이다. 4050 여성 패션에 특화된 플랫폼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 회사는 자체 브랜드를 SK스토아 방송에 단독 론칭하는 등 협업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T커머스 채널이 없는 대형 통신사, 중견 유통사 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시장이 예전 같지 않다고는 해도 송출 수익과 고정 시청층을 확보한 T커머스 채널은 여전히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TV 시청률은 줄고 있지만 정부 승인 기반의 사업권 장벽 덕분에 안정성이 높다. 콘텐츠 제작, 송출 채널, 플랫폼 연결까지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는 보기 드물다"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SK텔레콤은 SK스토아 매각을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2022년에는 태광그룹이 T커머스 채널 쇼핑엔티 매각을 추진한다는 설이 있었으나 실제로도 거래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예상 매각가는 2700억~3000억원 수준이었으며 유력 인수 후보로 네이버가 거론된 바 있다.
특히 SK스토아가 매출 3000억원 규모인 점을 고려할 때 700억~1000억원 수준의 매각가는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