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출범 이후 사표 제출 … 이날 사표 수리돼 면직 처분
  •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정부세종청사 국가교통정보센터에서 열린 2025년 여름철 풍수해·폭염 대응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정부세종청사 국가교통정보센터에서 열린 2025년 여름철 풍수해·폭염 대응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1년 7개월간의 장관직을 마무리하고 29일 퇴임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무위원들과 함께 제출한 사표가 수리돼 이날 면직 처분된 것이다.

    국토교통부 공무원 출신인 박 장관은 2014년 공직을 떠난 뒤 10년 만인 2023년 12월 장관으로 복귀했으며, 2016∼2018년에는 박근혜·문재인 정부에 걸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지냈다.

    박 장관은 이날 퇴임식에서 "익숙한 공간, 반가운 얼굴들과 헤어지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다"며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서 가벼운 마음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도 해외건설 시장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며 누적 수주 1조 불이라는 값진 결실을 이뤄낸 것도 여러분의 치열한 노력과 집념 덕분이었다"며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국정 혼란 속에서도 국토부는 단 한순간도 흔들림 없이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했다"고 회상했다.

    박 장관은 국토부가 어려웠던 시절도 언급했다. 그는 "12·29 여객기 참사는 우리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겼고,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을 위해 밤낮을 지새워야 했다"고 말했다. 또 "신안산선 공사현장 및 세종-안성 고속도로 교량 붕괴 등은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무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주택시장 양극화, 수도권 집중과 지역 소멸, 고령화와 저출산, 기후 위기와 산업 전환 등 지금 우리가 마주한 도전은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방식에만 익숙해져 있다 보면 변화는 불편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며 "새로운 길을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미래를 선도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