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9~10월 광주 1공장 재가동 합의지역경제도 숨통, 내년 함평 신공장 착공도'고용 보장' 전제로 단계적 생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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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선 금호타이어 생산기술총괄 부사장(왼쪽)과 황용필 금호타이어지회 대표 지회장이 30일 노사 특별합의 후 악수를 하고 있다.ⓒ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가 지난 5월 대형 화재로 멈춰섰던 광주공장의 재가동을 두고 약 70일간 이어진 노사 협의를 마무리하고, 올해 9~10월 중 공장 가동 재개와 함평 신공장으로의 단계적 이전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생산 중단에 따른 지역 경제와 고용 불안이 해소될 전망이다.노사 진통 시작은 5월 대형 화재 … "해외로 나가려는 거 아니냐" 노조 반발지난 5월 17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제2공장 내 원자재 제련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부지 약 15만㎡ 가운데 3분의 2가 그을리거나 소실됐고, 전국 생산의 약 40%를 차지하던 광주공장이 전면 가동 중단됐다.광주는 금호타이어의 ‘심장’이다. 광주공장의 연간 생산량 1140만9000본으로, 이를 고려한 매출 감소액은 약 3375억8500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생산 차질은 물론 2000명 이상 취업자 감소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컸다.사측은 화재 직후 복구를 논의했지만, 노조는 반발했다. 광주 대신 해외 공장 신축과 규모 축소를 병행하려 한다는 의심이 커지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특히 노조는 “국내 생산기반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광주공장 재가동 시점과 함평신공장에 대한 구체적 생산계획, 고용 보장 등을 요구했다. 노사는 공장 화재 이후 특별협의회를 구성하고 의견을 조율해 왔다. -
- ▲ 불 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철거 준비ⓒ금호타이어
진통 끝에 나온 합의안 … 고용보장·함평신공장 2028년 본격 가동30일 금호타이어는 노사 간 합의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광주공장 재가동이다. 광주공장 가동은 화재피해가 없는 1공장 설비를 보완, 늦어도 10월까지 1일 6000본 생산 수준으로 우선 가동하기로 했다.1공장 가동·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설비를 투자, 설비 구축 기간이 장기화되는 고무 및 반제품 부족분은 곡성공장 또는 사외에서 공급받아 생산할 계획이다.함평신공장은 단계적으로 가동을 확대한다. 노사는 1단계로 연 530만본 생산을 위한 공장을 2027년 말까지 건설해 2028년 1월 본격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최종적으로 광주공장 부지 매각 시 1공장은 함평신공장으로 이전하고 이후 2단계 공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특히 이번 합의를 통해 노사는 현재 근무 중인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생산 차질 해소하고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하며 신공장 투자로 이어지는 그림이 마련됐다.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화재로 불편을 겪은 지역사회와 주민들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향후 부지 매각 등 과제 해결과 함께 지역경제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