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30일 출국 … 美 관세 협상 지원이재용·김동관도 현지서 지원사격 … 협상 '구원투수'로관세 협상 시한 D-2 … 정부·재계 막판 총력 다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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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미 신규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대미 관세 협상 지원차 미국으로 출국했다.내달 1일 협상 기한 만료를 앞두고 자동차 관세 인하를 비롯해 우리 정부의 관세 협상 지원을 위해 재계 수장들이 급파된 것으로 보인다.30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지원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한다. 정 회장은 미국에서 정부 관계자를 만나 우리 측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정 회장은 앞서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백악관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확대와 루이지애나주 철강 공장 신설 등의 내용이다.정의선 회장의 합류는 재계인사 세 번째다. 글로벌 완성차 3위 업체인 현대차그룹의 수장 합류로 우리나라 관세협상단 행보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 2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한·미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를 구체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조선업 부흥 지원을 검토하는 만큼 김 부회장은 그룹 조선사를 통해 이 계획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실제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을 3차례 수주한 바 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오션과 함께 미국의 한화필리십야드(필리조선소)를 인수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미국이 원하는 해군력 증강을 한국 조선사가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
- ▲ 29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출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이어 29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출국했다. 이 회장은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 및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협력 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370억 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내년 가동 개시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와 165억달러(약 23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기업들의 대미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주요 재계 총수들은 관세 협상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도 협력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한편 한국 정부는 다음 달 1일로 다가온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측은 미국 행정부가 제시한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최선의 최종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의 최종 협상을 위해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미국 측 통상 수장들과 추가 협상을 벌이고 있다.정부는 이번 담판에서 시장 개방뿐 아니라 조선업 공동 투자, 에너지 수입 확대, 대미 투자 확대 등 전략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