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시평 27위→224위…시평액 1.3조원 증발회사 재무제표 점수화한 경영평가액…3년간 0원부채비율 546.7%·유동비율 40.6%…줄줄이 하락대외평판 나타내는 신인도평가액 1년새 74%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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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구 소재 부영 본사. ⓒ뉴데일리 DB
부영주택이 시공능력평가에서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빠른 사세 확장으로 2010년대 시평순위가 12위까지 올랐지만 최근 몇년새 주수입원인 주택부문 매출이 급락, 1년만에 125위에서 224위로 99계단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지난 2023년 이중근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 이후에도 실적과 시평이 뒷걸음질치면서 과감한 경영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일 업계에 따르면 부영주택의 시평순위는 최근 몇년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시평 12위를 유지했지만 주택경기 악화로 2018년 14계단 떨어진 26위를 기록했다. 이후 2019년 다시 15위로 올라섰지만 2020년 수익성 악화 영향으로 41위로 크게 하락했다.이어 △2021년 27위 △2022년 35위 △2023년 93위에 머물던 부영주택은 2024년 125위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올해 224위로 미끄러지면서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시공능력평가액도 2021년 1조493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1조4222억원 △2023년 3163억원 △2024년 2188억원 △2025년 1064억원으로 급감했다. 4년 사이 시평액이 92.9% 줄었다.올해 항목별 평가액을 살펴보면 △공사실적평가액 533억원 △경영평가액 0원 △기술능력평가액 512억원 △신인도평가액 19억원 등이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전년대비 933억원(63.7%) 줄었고 기술능력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은 각각 전년대비 135억원(20.9%), 54억(73.9%) 감소했다.특히 지난 2022년 9629억원이던 경영평가액이 3년 연속 '0원'으로 기록돼 순위하락의 직접적 원인이 됐을 것으로 판단된다. 경영평가액은 회사 재무상태와 경영능력을 점수화한 것으로 공사 수행중 부도위험이 낮고 자금운용이 안정적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항목이 몇 년간 0원으로 처리됐다는 것은 그만큼 재무건정성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의미한다.실제 부영주택의 수익성과 재무구조 모두 취약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부영주택은 131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영업손실 1615억원을 기록한 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1148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2022년 1148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4년 동안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 ▲ 아파트 공사현장ⓒ뉴데일리DB
경영평가액 평가항목에 포함되는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도 뒷걸음질 치고 있다. 먼저 지난해 부채비율은 546.7%로 직전년 505.9%에서 확대됐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300% 이상은 재무위험 구간으로 외부 차입금의존도가 높아 부도 위험이나 시평에서 감점이 가능하다.유동비율은 40.6%로 역시 직전년 84.4%에서 반토막 났다. 유동비율은 단기 부채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200% 이상을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100% 미만일 경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많은 상태로 기업의 단기 지급능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아울러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은 0.9로 1을 넘지 못했고 총자본회전율은 0.03을 기록했다. 이는 자산대비 매출 창출 효율이 극도로 낮음을 의미한다. 총자본회전율의 경우 일반적으로 0.3~1.0 수준을 정상 범위로 본다.시평액 순위가 크게 바뀐 데에는 신인도평가액 지표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신인도평가액은 재무상태나 공사실적 같은 정략적 요소를 제외한 대외 신뢰도와 평판을 금액으로 환산해 평가한 지표다. 과거 법적·행정적 제재나 사고·분쟁 여부, 사회적 책임 수행 여부를 종합해 산정한다.올해 신인도평가액은 19억원으로 직전년 73억원 대비 74% 하락했다. 이 수치는 2022년 207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 129억원, 2024년 54억원, 2025년 19억원 등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는 부영주택의 대외평판이 사고·분쟁 등 이유로 지속적으로 하락중 인 것을 알 수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부영은 이중근 회장 '1인체제'가 공고한 기업으로 빠른 세대교체를 통한 신사업 및 해외진출 등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며 "건설경기가 몇년간 침체됐기는 하지만 시평 12위까지 올랐던 기업이 20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것은 업계에서도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