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채소·과일값 폭등 … 서민 물가 비상정부, 비축물량 방출·할인 지원 총력 대응
  • ▲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 한 가게에 수박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 한 가게에 수박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가 연일 이어지면서 채소와 과일값이 한 달 새 50% 넘게 급등했다. 본격적인 휴가철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밥상 물가에 대한 서민 부담도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배추 한 포기 가격은 5439원으로, 전월 대비 50.21% 상승했다.

    시금치는 100g당 2309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157.13% 급등해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청상추는 50.91%, 열무는 1㎏당 3903원으로 53.36% 올랐다.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도 기상 악화와 계절 수요 증가로 평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전년보다 17% 넘게 오른 3만3337원이었다. 토마토 역시 지난해보다 42% 이상 오른 1㎏당 6716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번 물가 급등의 주된 원인은 예측 불가능한 기후 변화에 있다.

    기상청은 8월 평균기온이 평년(24.6~25.6도)보다 높을 확률이 50%에 달한다고 분석했으며, 오는 4일부터는 극심한 폭염 이후 수도권에 최대 15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여기에 본격적인 여름 휴가 및 추석, 김장철 수요가 겹치면 장바구니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주요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생활물가 관리를 단기 경제정책 1순위로 삼은 만큼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오는 5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 차원의 물가 안정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우선 9월 초까지 비축한 배추를 하루 100~250톤씩 순차 방출하기로 했다. 생육 초기 배추가 고사·유실되는 상황에 대비해 즉시 재배치할 수 있도록 예비묘 250만 주도 확보했다.

    수박과 복숭아 등에 대해서는 평시보다 1인당 구매 한도를 두 배 이상 늘리고, 최대 40% 할인 지원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