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내년 1월 T2로 이전 예정기존 T2에 있는 대한항공, 진에어에 합류T2, 범대한항공 등 스카이팀 위주 재편양사 화학적결합 외 물리적통합에 탄력
  • ▲ 아시아나계열 항공사 3곳이 T2로 합류하면서 통합 대한항공 행보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뉴데일리DB
    ▲ 아시아나계열 항공사 3곳이 T2로 합류하면서 통합 대한항공 행보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뉴데일리DB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을 떠나 제2여객터미널(T2)로 이전한다. 대한항공, 진에어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및 계열사들이 T2로 합류하면서 통합 대한항공 행보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지난달 29일 T2로 이전했다. 에어서울은 내달 9일,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에 이동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는 아직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1월 14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29일부터 변화를 맞이했다. 지난달 29일 0시 이후 도착편 승객부터 T2로 입국했으며, 이날 첫 출발편이었던 후쿠오카행 BX156편 승객부터 T2 수속 카운터 E11~E20을 이용해 탑승수속을 진행했다. 

    승객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에어부산은 이전이 결정된 이후부터 사전 안내를 집중 실시했다. ▲수속 카운터 홍보물 ▲공항 키오스크 ▲공식 홈페이지 및 모바일 웹·앱 ▲공식 SNS채널 ▲예약승객 대상 안내 문자 및 알림톡 등 대내외 홍보 수단을 총동원해 대고객 안내를 강화해왔다. 

    또한 T1으로 잘못 도착한 승객을 위해 한 달간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협력해 긴급수송 차량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시아나 계열 항공사 3곳의 이전 절차가 마무리되면 T1에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이 잔류하고, T2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델타항공 ▲KLM 등이 배치된다. 

    전반적으로 T1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제외한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중심으로, T2에는 범(凡) 대한항공에 델타항공, KLM까지 아우르는 ‘스카이팀’ 항공 동맹 위주로 재편된다. 

    이번 이전은 인천국제공항의 여객 및 항공기 수용을 확대하기 위해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이 완료되면서 이뤄지게 됐다. 
  • ▲ 에어부산은 지난달 29일 T2로 이전했다. ⓒ뉴데일리DB
    ▲ 에어부산은 지난달 29일 T2로 이전했다. ⓒ뉴데일리DB
    해당 사업은 지난 2017년 7월 시작되어 지난해 연말 마무리됐으며, T2의 연간 수용객은 2300만명 수준에서 확장공사 이후 5200만명으로 늘어났게 됐다. 

    그동안 T1이 담당했던 공항 이용객 비중은 60~70% 수준이었지만 T2로 일부 항공사들이 이동하면서 향후 분담률은 비슷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12월 합병 이후 T2 집결까지 겹치면서 물리적, 화학적 통합에 속도가 날 것으로 점쳐진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양사 합병 후 임직원 간 화학적 결합을 강조해왔다. 

    조 회장은 지난해 합병 직후 담화문을 통해 “양사가 달리 살아온 시간만큼, 서로 맞춰가기 위해서는 함께 노력하고 극복해야 할 과정이 필요하다”면서도 “결국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이 걸어가는 가족이자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임직원이 함께 봉사활동을 통해 교류를 넓히면서 화학적 결합을 구체화하고 있다.  

    게다가 물리적 통합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그동안 아시아나 계열은 T1, 대한항공 계열은 T2로 나뉘어 있었다면 앞으로는 한 곳에 모여 탑승 수속을 비롯해 수하물 처리, 환승 등을 공동 진행하면서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같은 여객터미널을 사용하게 되는 것은 양사 통합에 있어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양사 고객 입장에서도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