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간 폭우로 최소 27명 사망 … 이번 폭우도 첫날부터 사망자 발생정부, 인명피해 방지 총력 대응 방침 …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매년 반복되는 폭우 인명피해 … "과한 복지 대신 재난에 선제적인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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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5일 경기도 가평군 수해 현장에서 닷새 째 흙탕물이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폭염에 이어 5일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극한 호우가 다시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부의 총력대응 방침에도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폭우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일부 지역에 따라 5일까지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울산·경남 중·동부 지역은 이틀간 최대 120㎜ 이상, 대구·경북 남부 지역은 최대 100㎜ 이상의 극한 호우가 예보됐다.아울러 당국은 전날 오후 7시50분 기상정보를 통해 5일 오전까지 남해안을 제외한 광주·전남에 100∼200㎜, 최대 25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또 전남 남해안에는 최대 200㎜ 이상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실제 무안군 망운면 무안공항에 설치된 자동 기상관측 장비(AWS)를 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 일 강수량은 288.9㎜로 기록됐다. 비구름대가 느리게 이동해 호남권에 정체하면서 예상 강수량을 상회했고, 결국 인명피해마저 발생했다.전날 오후 8시5분 무안군 현경면 한 하천에서 60대 남성 A씨가 불어난 물에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 당국은 하천 일대를 수색한 끝에 약 500m 떨어진 한 마을 입구 농수로에서 A씨를 발견했으나,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앞서 당국은 이번 폭우에 따른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총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윤호중 행안부 장관 주재로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각 기관에서 높은 경각심을 갖고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이번 호우에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윤 장관은 "정부는 높은 수준의 경각심을 갖고 위험기상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위험기상 시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 금지, 관공서의 대피 안내에 따라 안전한 장소로 이동 등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는 '선조치 후보고'의 원칙하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 행정에 나서주길 바란다"며 "저 또한 응급상황 발생 시 국가위기관리센터와 화상회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호우 상황을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번 폭우로 첫째 날부터 무안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정부의 잇따른 재난 위기 대응력에 한계점이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폭우로 인한 사망자도 전날 오후 기준 27명으로 나타났으며, 올여름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9명으로 집계된 바 있다.정부 관계자는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가며 발생하면서 관련 부처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며 "행안부를 중심으로 이번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와 농작물 등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한편, 지난 폭우로 인한 피해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폭우와 같이 매년 반복되는 예견된 재난에 대해선 더욱 선제적인 정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서울 소재 재난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복지 분야에 할당된 예산을 재난 관리에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맨홀 추락방지시설만 제대로 갖추더라도 매년 폭우로 인한 사망자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