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표 AI 선발전에 나란히 고배 마신 KT-카카오 ‘충격’글로벌 빅테크 협업 사업은 지속 … “하반기 정식 서비스”독자 AI 모델 탈락 계기로 해외 빅테크 협업 더 끈끈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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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카카오가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예선에서 나란히 탈락하면서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이번 국가 대표 AI 선발 탈락으로 AI 경쟁력 강화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다만 이런 상황은 오히려 해외 빅테크와의 협업 관계를 단단히 하는 단초가 될 전망이다. KT와 카카오는 하반기 자사 AI 서비스를 정식 론칭하고 소비자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입장이다.5일 KT와 카카오에 따르면 최근 양사의 분위기는 침울하다.총 5개 AI 컨소시엄을 뽑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경쟁사인 네이버, SK텔레콤, LG유플러스(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컨소시엄)은 물론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에게도 밀렸기 때문.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우는 두 기업의 체면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는 국내 AI 사업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뽑힌 5개 팀은 정부의 지원은 물론 ‘K-AI 모델’, ‘K-AI 기업’이라는 명칭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AI 후발주자인 KT와 카카오의 입장에서는 더 불리한 환경이 된 셈.KT와 카카오가 고배를 마신 주요 배경에는 해외 빅테크와의 협업관계가 있던 것으로 평가된다.KT와 카카오는 각각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와 협업을 통한 AI 서비스 구축을 추진해왔다. 글로벌 거대 자본과 경쟁하기 보다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전략이었다. 이는 ‘소버린 AI’ 구현이라는 정부의 목적에서 감점 요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KT와 카카오는 해외 빅테크와의 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국가 대표 AI에 일찌감치 탈락한 상황에서 AI 사업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다.현재 KT는 MS와 협력해 GPT-4o 기반의 ‘한국적 AI’를 개발 중이다. 이는 단순한 한국어 지원을 넘어 한국의 법·규제·문화·문화와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 것이 특징. 기존 해외 AI가 해외 데이터를 학습했다는 점에서 다른 AI와 차별점을 가지면서 고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장점이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글로벌 최신 AI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능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KT 관계자는 “예정대로 3분기에 한국 데이터를 파인튜닝한 MS와 협업 AI모델을 내놓겠다는 일정은 변함이 없다”며 “공공이나 B2B 영역의 AI 사업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카카오도 비슷한 상황이다. 카카오는 자체 AI인 카나나와 오픈AI의 챗GPT를 상황에 맞게 조합, 활용해 최적의 AI서비스를 제공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취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현재 답변하는 AI가 어떤 모델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것이 특징.카카오 관계자는 “하반기 AI 에이전트 구현의 기반이 되는 추론 모델을 비롯해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카나나 모델 2.0 버전을 선보이고, 멀티모달 언어모델의 고도화 등도 함께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들의 이런 전략이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KT와 카카오가 국방과 안보 등 B2G 시장에서 상당히 불리한 처지에 놓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수익을 창출하는 AI 모델이 없다는 점은 KT와 카카오에 있어서도 희망이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가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구체적 수익모델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국가 대표 AI와 해외 빅테크 협업 AI로 나뉘어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 중이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천문학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국내 독자 AI 모델로 경쟁할 수 있을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