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광주에 국방·항공우주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 내년 진입도로 계획경남창원에 해군·해병대·사이버안보 등 통합 국방기술교육단지 조성경기성남엔 반도체(AI) 클러스터 조성 추진 … 그린벨트 등 행정규제로 난항
  • ▲ 경기도 광주시에 추진하는 항공우주연구소와 국방연구소 조감도.ⓒ세종대
    ▲ 경기도 광주시에 추진하는 항공우주연구소와 국방연구소 조감도.ⓒ세종대
    세종대학교가 경기도와 경남도 등에 보유한 교육용 대지를 교육·연구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다만 일부 용지는 각종 규제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어 순수 교육·연구 공간 확보를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 광주시 도척면 부지는 국방, 항공우주, 첨단바이오산업이 융합된 복합연구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세종대는 광주시와 지난달 2일 '융복합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을 맺었다. 내년 진입도로 계획과 보상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하대원동 일대 부지는 개발제한구역(GB), 환경평가 2등급, 광역녹지축 등 중첩 규제로 말미암아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세종대는 2021년 경충대로(3번 국도)에서 부지로 진입할 수 있는 연결도로 공사를 완료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성남시와 '반도체(AI)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재 세종대는 교육·연구시설 개발을 위한 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를 다방면으로 추진 중이다.

    경기 광주·이천시의 다른 부지는 교육부 허가(2022~2025년)로 매각을 진행 중이다. 매각 시 대금은 클러스터 개발 재원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매수 대상자가 없어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부지는 애초 민간투자사업(로봇랜드) 예정지였으나 수산자원보호구역 지정으로 계획이 진척되지 않자 세종대가 2011년 해군과 '군사학과 설치' 협약을 맺고 이듬해부터 해군 국방시스템공학과를 개설, 운영해 왔다. 현재는 구산해양관광단지 지정과 토지 수용에 따라 잔여 교육용 부지로의 진입을 위한 도로 개설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앞으로 해군·해병대·사이버안보를 포함한 통합 국방기술 교육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세종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육·해·공군과 해병대 기술장교 과정을 모두 운영하면서 첨단 국방기술을 접목한 이공계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세종대 관계자는 "현행 법·행정적 규제로 인해 일부 교육용 부지의 활용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규제 완화를 통해 교육·연구 공간을 확보하고, 납부 중인 세금 부담을 줄여 확보한 자원을 다시 교육에 재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금 감면을 위한 회피가 아닌 현실적인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장기적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적·법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 세종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엄종화 세종대 총장.ⓒ세종대
    ▲ 세종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엄종화 세종대 총장.ⓒ세종대